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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웅 교통문화시민연대 대표

지난해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당한 관광버스 화재사건과 올해들어 과속에 의한 택시사망사고 등이 잇달아 발생하자 교통사고 불명예회복을 위한 각계의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청은 속도를 줄여 '교통사고줄이기'에 나서 '대통령상 수상'의 쾌거를 올렸으며 올해도 기록유지를 위한 다짐을 하고 있다.
 대체로 도로교통사고는 도로구조와 도로교통시설물, 그리고 운전자부주의와 차량결함 등으로 비롯되지만 사람의 노력에 따라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도로구조에 의한 교통사고는 로타리가 교통사고다발지역으로 손꼽힌다.
 무거로타리, 태화로타리 공업탑로타리처럼 회전로타리 구조나 무거삼거리에서 태화로타리의 곡선형 하부도로 미끄럼 사고는 비만 오면 자주 발생한다. 
 도로시설물에 의한 교통사고의 경우 비탈길 내리막 도로 곳곳이 빨간폐인트 칠이 된 미끄럼방지시설은 설치 후 15일이 지나면 도포된 모래가 떨어져나가고 페인트만 남아 비가 오면 타이어와 도로에 수막현상을 만들어 미끄럼을 유도하는 사고유도시설이 되기도 한다. 횡단보도에 연이어 설치된 과속방지턱은 저상버스 속 승객을 위협하는 사고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교통사고 원인이 되는 도로파손, 도로시설물에 의한 사고 등을 신속히 개선되어야 하는데 경찰청과 울산시 구군 등 소관부처가 다름으로 부서 간에 소통창구가 없어 효과적인 대처가 어려웠다.

 지난해 관광버스기사들이 찾아와 고속도로 화재사고 기사는 세 아이의 아버지로 쪽잠을 자며 한탕이라도 더 뛰려고 무리하게 일해 온 동료였다며 비록 3개월짜리 촉탁제 기사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회사를 대신해 유가족과 시민들께 잘못을 사과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시민이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하도록 생명을 지키는 안전운전을 다짐하는 계기가 주어지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교통사고는 사회적 범죄로 그 피해는 사고를 당한 당사자와 그 가족들의 피해뿐만 아니라 사고를 낸 기사도 회사를 그만두지 않으려면 사고처리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하는 실정인데 대부분은 알바시급보다 적은 월급에서 떼는 등 결국 사고처리비로 빚더미에 올라앉아 가정이 해체되기도 한다.

 내 가족 역시 도로를 통해 학교에 가고 일터에 간다. 이러한 도로를 계획하고 시설하고 관리하는 쪽은 시민과 운전자의 안전을 의식하고 일했는가 사회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인 그들을 더욱 어렵게 하지 않았나 모두가 반성해야한다.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무서운 교통사고를 예방해야한다고 운전을 하는 이들의 바람이며 그들의 한결같은 희망이었다. 이러한 바람을 위해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한 소속의원은 교통행정과와 손발을 맞춰, 간담회를 통해 도로 교통안전에 대한 문제와 해결점을 찾아 해결할 위원회를 구성하고 교통사고예방을 위한 조례법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운전자 스스로를 보호하고 시민의 안전을 지킬 봉사대를 조직하자며 정유년 벽두부터 부지런을 냈다. 그러나 진행협의를 위해 담당부서를 방문한 이후 이미 전달된 공적약속조차 바람에 날아가 간담회는 무산되고 의원방에서 단독 진행한다는 것이다.
 교통사고예방은 모두가 힘을 모을 때 가능하다.
 도로에서 운행하는 운전자를 뺀 교통사고 예방은 헛된 메아리 일 뿐, 도로시설과 운전자를 행정은 지도편달하고 의원들의 중재조절이 필요하다. 택시·버스·화물 등 각계의 장들이 모여 힘을 합한 위원회구성을 위한 간담회가 국장과 의원 몇몇의 회의로 해결될 수 있다면 울산이 왜 전국교통사고 1위 불명예를 달았으며 하루 15시간 이상 일하는 운전기사들을 사회적 약자로 만들었단 말인가?
 정유년 어둠을 물리치는 횃불이 희망의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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