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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맹우 사무총장(울산남을)과 이채익 의원(울산 남갑)은 70여 명의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가슴에 달고 있던 국회의원 배지를 떼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맡겼다고 19일 밝혔다.

 인 비대위원장은 반납된 배지들을 해당 의원이 작성한 '거취 위임장'과 함께 여의도 당사의 금고에 보관 중이라고 말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당원 간담회에서 "내가 당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의원 여러분 배지 떼시라. 부끄럽지 않냐. 당신들이 좋아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위기인데, 무슨 염치로 배지를 다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채익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당 쇄신을 시작할 때부터 배지를 떼자고 내가 처음 제안했다. 부끄러움을 씻고 완전히 새롭게 태어날 때까지 국회의원 배지를 달지 않겠다. 예전부터 배지가 권위의 상징으로 비난받아 온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국회 개헌특위에 참가해 "제왕적 대통령 중심제는 수명을 다했다. '대통령직선내각제'(대통령 직선, 총리는 내각에서 뽑는 것)로 개헌해 권력을 분산하고 내치와 외치를 총리와 대통령이 맡도록 해야 한다"며 "대선 전 개헌이 충분한데도 일부에서 시간상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잘못이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은 "대한민국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는 또다른 불행한 대통령을 맞이하게 된다. 국민의 손으로 대통령을 직접 뽑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라며 대선 전 개헌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김잠출기자 usk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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