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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환 울산시 일자리정책과

며칠 있으면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다.
 예년 같으면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 고향 친구들을 만나게 될 설렘과 사랑하는 조카들 선물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고, 명절특수를 누리는 지역 소상공인들과 재래시장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을 시간이다.
 하지만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예전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실업률은 4.3%로 전국 최고 수준이고, 고용률은 59%로 전국 60.1% 대비 1.1.%p 낮은 수준이다. 또한, 울산의 인구는 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성장세를 멈추었고, 주택시장 경기도 얼어붙어 동구지역 원룸 공실률은 30%에 달하며, 지역상권 역시 생업유지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세계적인 유가하락과 글로벌 수주절벽 등에 따른 우리시 주력산업 중에 하나인 조선업의 경기침체로 비롯되었으며, 이는 지역경제와 고용부문 등에 있어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리 시에서도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4월 조선업 위기상황 청취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시작으로, 5월에는 조선업 위기대응 10대 종합지원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조선업 위기극복 대정부 건의문(4개 시·도 합동)을 제출하여 정부의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6. 30.)을 이끌어 냈다. 또한, 우리시는 이에 따른 발 빠른 후속조치로 지난 7월 28일 동구 미포복지회관 5층에 전국 최초로 조선업희망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조선업종 실(퇴)직자와 그 가정에 생계지원부터 재취업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업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조선협력업체 및 소상공인 등에게 경영·금융문제 해소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지역 유관기관이 함께 만든 조선업에 특화된 통합서비스 기관이다.
 센터에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데, 기본서비스로는 실업급여 지급, 취업·창업지원, 긴급생계지원, 고용유지지원, 노사상담, 귀농귀어지원 및 기업금융지원 등이 있다.
 특화서비스로는 구직스킬 향상을 위한 집단상담프로그램, 실직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심리안정프로그램, 직업능력 분석과 경력설계를 통해 재취업에 이르도록 도와주는 전직지원프로그램 등이 있다. 현재 센터는 개소한지 반년이 흘러 일평균 150여명의 민원인이 꾸준히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실업급여 신청과 구직 상담에 많은 민원이 몰리고 있다.

 반드시 조선업종 퇴직자가 아니라도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으므로 지역 퇴직자분들과 조선업종 종사자분들의 많은 이용을 부탁드린다.
 끝으로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과 같이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 다시금 산업수도 울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조선업희망센터가 조선업 재도약을 위한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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