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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제 2차 탈당을 막기 위한 조직 정비 및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자진 탈당한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의 지역구 조직위원장을 잠정적으로 공석으로 두기로 정하면서 여의도 정가의 해석이 무성하다.
 한쪽에선 "복당을 염두에 둔 당의 포석"이라는 지적과 함께 또 한쪽에서는 이른바 '위장탈당'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25일 당협위원장이 없는 64개 지역 가운데 19곳에 대한 당협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하고 인적 쇄신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울산에서는 김두겸 전 남구청장이 강길부(울주)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새누리당 울주군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정갑윤 의원이 탈당한 울산 중구는 이정현 전 대표 지역구와 함께 당분간 공석으로 둔다고 발표했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12일 비상대책위원회와 당협 위원장 선출을 위한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하고 다음날 지역별 공모에 들어갔다.
 공모는 20일까지 진행됐고 박맹우 사무총장은 "향후에도 사고당협이 생기는 즉시 추가로 위원장 공개 모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2차 탈당 차단 조직 정비 강화 불구 중구·이정현 지역구 등 놔둬
당 핵심 당직자 "중앙당 지시사항" 일축 정확한 이유 밝히지 않아
서청원 중징계 이후 정갑윤 국회의장·당대표 도전설이 부채질


 그런데 울산 중구와 이 전 대표 지역구만 비워두는게 무언가 석연찮다.
 자진탈당에 대한 보은인가? 복당을 염두에 둔 배려인가? 아니면 위장탈당이라는 꼼수를 보여주는 것인가? 사람들마다 해석이 분분하다.
 정갑윤 의원실 관계자는 최근 지역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 의원의 지역구인 중구 당협위원장은 공석으로 비워두기로 새누리당에서 얘기가 끝났다"고 밝혔다. 배경이나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도 "중앙당 상부에서 내려온 지시 사항은 말할 수 없다"며 여전히 공석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와 맞물려 여의도 정치권에선 정 의원의 21대 국회의장직 도전설과  21대 총선 공천권 확보를 위한 올 상반기 당대표 출마설이 돌았다. 실제로 정 의원은 "탈당을 계기로 중립지대에 머물며 대선 전 범여권 통합 및 연대를 주도하는 큰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당 대표 출마설에 무게를 실었다.
 오비이락인지 때마침 당내 최다선 서청원 의원이 당 중앙윤리위로부터 '3년간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것은 범여권의 통합 및 연대, 이른바 보수 빅텐트가 현실화되면 원내 제1당이 되고 정 의원은 복당과 동시에 국회의장 후보 1순위라는 설까지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정갑윤 의원은 지난 달 3일 이인제 전 의원, 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와 함께 친박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전 공동대표 자격으로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회동한 다음날 자신의 지역구인 중구에서 열린 당원 신년 인사회에서 탈당을 선언했다.
 당시 정 의원은 "책임정치를 보여주는 것이 국민과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분들에 대한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공개선언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인명진 위원장의 인적청산 명단에 포함 되지 않았던 정 의원이 갑자기 자진 탈당을 선언한 것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여기에 서청원 의원이 다음날 기자회견을 갖고 "인 위원장이 지난 달 25일 '대선이 끝나면 제가 노력해서 복당 후 국회의장으로 모시겠다'고 했다"는 폭로를 하는가 하면, 또 인 위원장이 "일부 친박 핵심의원들에게 탈당계 제출을 종용한 뒤 나중에 돌려주기로 약속했다"는 이른바 '위장 탈당'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당 사무처에 정갑윤 의원의 탈당계가 접수되자, 인명진 위원장은 수리하지 말고, 보류 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어 인명진 위원장은 1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 1차 '반성·다짐·화합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탈당 의사를 밝혔던 정갑윤 의원과 이정현 전 대표의 사표를 반려하겠다"고 밝혔다가 내부 반발로 발언을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조영재 기자 uscy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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