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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혁 사회부 차장

현대중공업 노조가 결국 정치판을 기웃거릴 모양이다.
 금속노조를 끌어들여도 별 효과가 없고 사측이 오히려 교섭을 거부하고 분사를 강행하려하자 다급하게 잡은 '바짓가랑이'로 보인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등에게 분사를 저지하기 위한 경제민주화법 제정을 촉구하고 새누리당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국회환경노동위원장과 김종훈 무소속 국회의원은 각각 현대중공업을 찾아 임단협 타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답답한 심정이야 오죽할까마는 대선 정국에 제 앞가림 바쁜 정치판의 나으리들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긴 어려울것 같다. 정치 하시는 높은 분들 '파워'를 결코 얕잡아보는 건 아니지만 요즘 나라꼴이 워낙 험한 탓에 다들 각자도생으로 바쁘실테니 말이다.
 차라리 조합에 묻혀 있는 개개인 고수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어떨까 싶어 옮긴다.
 노조 홈페이지에 버젓이 공개적으로 올라온 의견이니 수고스럽게 애써 찾아 볼 필요도 없다.

 한 조합원은 명쾌하게 물었다. "그럼 노조 제시안은 뭐냐??"고.
 "76차까지 오면서 노조에서 격려금산정기준 성과금산정기준 설정해서 회사측에 제시하긴 하는거냐?"며 "무슨 애들 땡깡부리는것도 아니고 반년이 넘게 더달라고만 하지 제대로 된 임단협 목표는 설정해놓고 협상 진행하는지조차 불분명하네"라고 적었다.
 면밀한 분석으로 읽는 동안 절로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다른 의견도 있어 소개한다. 이 분은 "기본급 20% 반납 철회대신 기본급 동결하고 성과급 230% 지급, 노사화합 격려금 100%+150만 원 지급으로 합의보고, 분사는 별도 협의진행하는 걸로해서 임금협상부터 끝냅시다"라고 깔끔하게 정리하셨다.
 "돈부터 받아내고 분사를 막는 것으로 갑시다"는 주장이다.
 "싸움도 한 놈만 패야 이기듯이 임금협상 후딱 끝내고 분사 막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는 나름 설득력도 갖췄다.

 동생 회사 격인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조선업 위기로 현실화한 물량감소와 잉여인력 운영 해법을 찾기 위해 공동위원회를 최근 구성했다.
 간단히 말해 "일단 살고보자"는 것이 위원회의 취지다.
 그야말로 상생의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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