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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열국지 5. 독주의 변수, 희정좌공 개명신기 쓸까
기문보공 조기 낙마에 출렁이는 강호
2017년 02월 05일 (일) 19:51:43 김진영 cedar@ulsanpress.net
   
▲ 편집이사 겸 국장

# 양산문공, 독주신공으로 강호를 탐하다
원단의 아침, 양산별채에서 아침을 맞은 양산문공은 삼철을 불렀다. 원단의 행보는 춘기대전의 서막을 알리는 중요한 일정이다. 삼철은 전날 전서구(통신용 비둘기)를 띄워 통도사 백팔배를 권했다. 일주문을 나설 때 '국태민안' 네글자를 암석에 새겨 굳건한 위민치세를 대내외에 알릴 것도 적었다. 양산문공은 전서구의 엽신을 접으며 삼철을 떠올렸다. 양정철 전 비서관, 전해철 의원, 이호철 전 수석이다. 강호의 맞바람을 맞으며 함께했던 결의형제들이다. 지난  4·13 대회전에서 삼철의 역할은 달랐다. 해철공은 안산 땅에 굳건한 재선누각을 지었고 급기야 좌성방파의 핵심이 됐다. 하지만 정철공과 호철공은 대회전 출전을 고사하고 사그라들던 친노방파를 친문방파로 바꾸는데 집중했다. 양산문공에게 이들이야말로 '천군만마'다. 문제는 이들의 색채가 여전히 친노방파의 핵심이라는데 있다.

오방도 있다. 세간에서는 삼철을 문고리 권력이라 폄하했다. 그래서 선택한 위장술이 신친문파다. 최재성·진성준·정청래·최민희·김현이다. 원조 친노방파가 아닌데다 스스로를 신친문파로 외치는 결사대다. 좌성방파의 전당대회전에서 구술부대로 둔갑술을 펼친 지장들이다. 대구추녀를 옹립해 양산문공의 자리에 융단을 깐 것도 이들의 공이다. 이들 중 구술부대 둔갑술의 귀재는 단연 재성공이다. 구술 십만 조합을 결성해 좌성방파의 여론대세 방파지침을 주도한 기특한 인물이다. 양산문공이 재성공의 뒷통수를 스담스담할 때마다 구술부대의 나발통은 불이 났다. 문제는 사방에서 터져나오는 십상시설이다. 순실잡녀와 다를게 없다는 십상시론이 양산문공의 발목을 잡고 불모의 땅인 북극지를 동경한다는 발경이론이 불을 붙이면 가히 전세는 급락한다.

낭보도 있었다. 기문보공이 모친상봉 이후 장안을 배회하다 낙마중상으로 혼절했다는 급전이다. 중원연합방에서 호령하던 위세가 아리수를 건너며 여의장풍에 휘청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런식으로 조급하게 나가 떨어질줄은 몰랐다. 너무 빠른 낙마다. 상대의 낙마도 때가 중한데 전략을 다시 짜야할 시점이다. 뇌회한 장수가 중상이면 대회 출전은 불가다. 이제 정말 독주신공을 펼칠 때인가 싶지만 삼철의 눈빛은 흔들렸다.

-회창죽공의 전철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대업졸장의 면제필수에 힘한번 못쓰고 나가떨어진 굴욕은 언제나 일어날 일입니다. 보수골파의 기둥이 무너졌고 와대외박의 금오신공도 약발이 없지만 여전히 강호의 절반의 뿌리는 보수골파입니다. 그래서 통도사 백팔배와 국태민안 휘호는 안심낭패를 경계하자는 뜻입니다.

삼철의 간곡함이 양산문공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맞는 말이다. 첨언하자면 무현열공의 현대몽자 한판승도 안심낭패를 이용한 지략이었다. 몽자의 안심권법이 열공의 잡기에 무너진 날, 열공과 나눈 승전배가 아직도 혈관을 타고 흐르는 듯하다. 더 단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극지의 기습한파가 춘기대전의 판세를 바꿀지도 모를 일이다. 사드총발 결사반대와 백령경계 무효와전이 발경이론의 득세를 부채질할 수도 있다. 사방을 경계하고 잡술과 첨술을 더 단련해야 한다. 어차피 정면승부는 험난지세다. 보수졸파의 약점은 와대외박이다. 순실잡녀를 마지막까지 앞세워야 승산이 있다. 가능한 모든 설을 장안에 퍼뜨려 잡녀와 보수가 한 뿌리임을 공고히해야 한다. 그래야 보수졸파의 준동을 막을 수 있다.
 
# 희정합공의 비책 취하나
삼별대방의 재용부공이 외사감찰의 아귀를 벗어났을 때 합리무공을 구사했던 주인공이 희정좌공이었다. 좌성방파 무리장수들의 독기가 서린 아침, 희정좌공은 무현열공을 떠 올렸다. 김해골방에서 변방지세에 눌렸던 주군이다. 강호에서 유일하게 출전자격을 제한하지 않는 감찰대전에서 주야독파 비법으로 변호팔기에 선발된 후 재물을 모았지만 주군의 꿈은 언제나 강호였다. 덕룡대공의 보좌진으로 무현열공을 처음 대면한 순간부터 희정좌공의 서재에는 무현열공의 안면상이 걸렸다. 상통이라는 말이 딱 맞는 순간이었다. 여의장풍에 섞인 온갖잡술을 온몸으로 맞아본 이는 알았다. 여의장풍의 본질은 국태민안이 아니라 이기이심이라는 사실을 느끼는 순간 떠나야 했지만 쉽게 떠나지 못했다. 그 때 무현열공이 부산동역에서 가벼운 낙상으로 칩거했다. 좌우통합. 무현열공의 권법은 직설적이었고 칼은 직사검이었다. 좌우에 흑수저를 끼고 직각으로 뻗는 권법이 묵직했지만 잡술을 당하진 못했다.

희정좌공은 때가 왔다고 믿었다. 서재에 걸어둔 안면상에 주름 하나를 더 그려넣고 무현열공을 찾아갔다. 그때부터다. 좌희정 우광재로 열광했던 시절, 흑수권법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10년. 희정좌공은 무현열공의 흑수권법에 충청감찰의 공직으로 익힌 합리신공까지 수련을 마쳤다. 그 첫 일지검이 재용부공에 대한 독자신공이었다. 강호의 판세를 죄지우지하는 충청민심이 들썩거렸다. 하늘이 도왔는지 기문보공의 낙마라는 천운까지 받았다. 와대외박이 탄핵장풍으로 칩거한 날, 그는 무현열공의 영전에 무릅을 꿇었다.
 
-이제 정말 때가 된 것입니까. 행이불언이고 불이언행이라는 참언으로 살라는 가르침으로 좌우통합술과 합리신공만 생각했습니다. 답을 주십시오 주군.

희정좌공의 눈빛이 파르르 떨렸다. 이제 강호의 판세는 양상이 달라졌다. 줄기차게 치솟던 성남직공의 기세가 원단연휴를 기점으로 눈에 띄게 꺾였다. 교안대행의 국보법통이 미세한 움직임이 있지만 보수골파의 응집력은 딱풀수준이다. 순실잡녀의 혈기청년 수작통에 뿌리째 흔들리는 꼴이 보수골파의 현주소다. 바로 이 지점에서 결단을 내야 한다. 좌우통합술의 증보판이다. 보수골파의 재기를 막고 충청대망론과 세대교체론을  모두 엮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문제는 개명이 필요하다. 희정좌공. 좌공의 이름표를 떼고 희정합공으로 거듭나는 비책이 필요하다. 실기는 필패다. 희정좌공은 다시 김해골방으로 발길을 돌렸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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