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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청에서 찾은 소중한 꿈
[기고]정유리 고려대 사회학과
2017년 02월 06일 (월) 20:09:19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 정유리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나는 '남구청 대학생 구정 서포터즈'다. 지난 겨울방학 동안 남구청에서 모집한 대학생 아르바이트에 합격하고 당당하게 남구청에 입성했다. 처음 나가던 날은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는데 첫 업무 배정지는 지하에 있는 기록관 문서고였다. 사실 구청이니까 아주 편안한 환경에서 컴퓨터로 문서만 작성하고 전화만 받으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조금은 당혹스럽게 마스크와 장갑을 받아들었다. 잠시 후 나는  다시 총무과로 배정 받아 다른 친구들과 떨어져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혼자 총무과 사무실에 앉아서 일을 한다는 것이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행정 관련 업무는 전혀 모르는 내가 과연 주사님들의 업무를 잘 도와드릴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지만 모두들 잘 챙겨주시고 잘 알려주셔서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었다. 총무과에서 나는 전국 시구군에서 오는 문서들을 각 부서에 배부하는 일을 담당하고 그 외에 주사님들의 사무보조를 도왔다. 문서를 분류하면서 남구청이라는 기관이 어떤 부서로 조직되어 있는지 또 각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남구 구민이라면 남구청이라는 공공기관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바로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생 구정 서포터즈 발대식 때 서동욱 남구청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다.  '강한 자에게는 필요없거나 걸리는 것이 약한 자에게는 정말 필요한 것'인데 그것을 찾아 행하는 것이 바로 구청이 할 일이며, 공무원들이 할 일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구청이라고 하면 비정규직은 없는 '공무원들의 꿈의 직장'이라는 선입견과 요즘 말로 편안한 '꿀직장'이라는 생각들을 하지만 현실은 비 오고 눈 오면 비상이 걸리고 정시에 퇴근하는 것이야말로 '꿈'이라는 사실이었다. 구청에서 일하는 주사님들이 얼마나 구민과 남구 발전을 위해서 애쓰고 있는지도 느끼게 되었고 남구 구민으로서 구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또 구민으로서 아는 만큼 우리 삶의 질도 향상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또 구청의 주사님들이 업무량이 엄청 많으신 데도 불구하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서로 도와주는 구청 분위기가 너무 좋게 느껴졌다. 회사는 경쟁으로 인해 업무에 있어서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공기업은 이런 것이 다르구나 하는 것도 느꼈다. 지역 관공서에서 대학생들을 위해 행정 업무와 사회 경험에 도움을 주고자 한 정말 최고의 아르바이트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삶의 목표다. 어떤 일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뿌듯할 수 있는 일, 그 경험을 이번 대학생 구정 서포터즈를 통해 구청 업무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느껴본 적 같아 정말 값진 시간이었다. 정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보니 너무 짧아서 아쉽기만 하다. 아무리 간단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업무 환경에 적응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있어서 개인의 업무 역량을 최대치로 보여주기엔 너무 짧게 느껴졌다. 또 더 많은 대학생들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모집 인원도 늘리거나 대학생뿐만 아니라 휴학생, 대학원생에게도 참여의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학생들에게는 봉사를 하면서도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생기고 구청에서는 학생들의 업무 보조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대학생 관공서 아르바이트 시행 정책이 보다 더 현실적이고 환영받는 좋은 정책으로 발전하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대학생 구정 서포터즈로 활동을 하면서 발대식, 서포터즈 위촉, 구청장님과 부구청장님과 대화를 할 수 있었던 프리톡 시간까지 남구청에서 우리 대학생들을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해 주셨다는 것에 감사했다. 그리고 고래문화마을을 방문하면서 장생포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내가 지역에 대한 관심이 많이 적었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는 울산에, 남구에 관심이 많이 생기게 될 것 같다. 무엇보다 난 이번 겨울방학 때 남구청에서 나의 꿈을 찾았다. 아니, 깨달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 쓸모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일,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어떤 직업이 아니라 나의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직 많은 것들을 경험하진 못했지만 남구청에서 받았던 따뜻한 응원과 격려, 또 재미있었던 추억만으로도 앞으로 나의 미래는 분홍빛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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