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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행주 울산시 건강정책과장

힘이나 돈을 들이지 않고 거저 얻은 물건을 공짜라고 한다. 또한 값이나 삯이 필요없는 무료, 어떤 행위에 대해 요구하는 대가나 보상이 필요없다는 무상이란 것이 있다.
 이 세 가지가 엄밀하게 따져보면 틀리긴 하나 비슷한 뜻으로 통용된다.
 설명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시책들과 관련해서 찬반논리들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무상급식이나 무료급식 등 이런것들은 수혜를 받는 나의 입장에서 보면 무료이고 무상일지 몰라도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충당하거나 누군가가 비용을 지불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이 운동은 어느 누구도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공짜이다.
 최근 KBS에서 방영된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계단오르기 프로젝트, 일상이 운동이다'가 전파를 타면서 계단 오르기 열풍이 전국에서 불고 있다.
 '계단을 오르면 건강이 올라간다'는 캐치프레이즈가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시간을 내지 않고 높은 강도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공짜운동'이라는 점에서 꽤나 근사하게 들리는 행복의 가치라 하겠다. 
 '계단오르기 프로젝트'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건강 찾기 비법은 아닌 것 같다. 계단운동과 관련하여 외국의 사례를 소개하자면, 이웃 일본의 경우 '자가 발전형 전력 계단'이라는 게 있다. 계단 사용 시 발생하는 압력으로 전기량이 누적되는 친환경 에너지도 이용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시민의 힘으로 전력을 일으키는 흥미 요소까지 덤으로 제공하니 인기를 끌만도 하다.

 미국 하버드 대학 계단 이용 캠페인도 눈여겨 볼 일이다. 건강과 환경을 동시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학교 지도에 교내 계단 위치를 표기하는가 하면 팀별 계단 이용률이 높은 팀을 정기적으로 수상함으로써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자체별 다양한 사례가 있다. 서울시의 '기부하는 건강계단 조성'이 대표적이다. 계단 이용수에 대한 기부금 모금 시스템의 일종으로 명동역외 11개소에 조성돼 있다.
 이즈음, 'WHO'와'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의 건강도시로 인증 받은 우리 시가 시민의 건강을 위해 일상생활에서의 신체활동을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출퇴근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생활 속 움직임을 증가 할 수 있는 건강계단 조성에 뜻을 모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우리 시 관내에서도 우리시를 비롯한 관공서 5곳, 공동주택 15곳, 병원 1곳 등 21곳에 계단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이를 이용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특히, 울주군의 경우 공동주택 건설시에는 건강계단을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체계적이고 중점적으로 통합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울산시민들의 신체활동 부족 등 불건강한 습관으로 인해 만성질환 및 비만 유병률도 최근 증가추세에 있고 특히, 심뇌혈관으로 사망하는 인구가 전국의 최고인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환경조성이 그만큼 시급하다는 반증이다.

 이에 따라 우리 시는 지역특성을 반영한 디자인을 적용하여 건강계단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음악계단, 칼로리 정보 제공 등 다중 이용 공간을 활용한 캠페인성 계단 설치하는 방안, 간단한 디자인 및 신체활동 표지판을 통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계단 조성, 선택적 시점 전략 활용 계단 이용 메시지 전달 등 우리 시 맞춤형 건강계단조성 사업모형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
 울산시는 그동안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건강도시 조성을 위해 건강도시 선포식을 개최했으며, 우리시의 가치를 담은 BI를 전국에 공모하여 선정하고 상표출원도 한 바 있다.
 또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 완료했으며, 국·내외 어워드에 공모하여 2개 기관 (WHO AFHC 건강도시 발전상,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우수상)에서 수상하였으며. 작년 9월에는 우리 시에서 제10회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총회 및 컨퍼런스를 개최해 60개 도시 2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 함으로써 울산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이처럼 우리 시는 다양한 의견이 반영된 건강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다.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시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건강도시 울산 만들기를 적극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공동주택 등 기관 유형별 계단 권장 유도 디자인 개발 등 시민의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컨텐츠 개발은 말할 것도 없다.
 검증된 선택적 전략 시점을 활용해 공공기관, 다중이용공간, 아파트 등 지속적 추진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하루 몇 분이라도 계단 오르기를 생활신조로 삼는다면 건강도 챙기고 자신의 내면세계 즉, 자기 삶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갈 게 틀림없다.
 세상사가 아무리 공짜밥이 없다지만 계단 오르기 만큼은 분명 공짜라 더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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