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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구제역 발생은 축산물 수출의 차질 등 관련 농가와 산업의 피해가 예상된다. 올해 발생한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소가 벌써 826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충북 보은 젖소농장에서 처음 발생해 전북 정읍, 경기 연천 등지로 확산한 구제역으로 지금까지 살처분된 소는 모두 12개 농장 826마리에 달했다. 이중에는 구제역이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된 9개 농장 소 472마리가 포함됐다.

우종별로는 젖소가 4개 농장 438마리로 가장 많았으며, 한우 7개 농장 359마리, 육우 1개 농장 29마리 등이었다. 문제는 최근 발생한 구제역의 경우 며칠 만에 확산추세에 접어들어 심각성이 높은데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로 이들 농장에 옮겨졌는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하니 더 걱정이다. AI도 잠잠하다 싶더니 또다시 추가로 발생해 속을 태우고 있다. 당장 중요한 것은 방역 등 신속하고 철저한 조치로 구제역과 AI의 확산을 막는 것이다. 이동이 많아지는 봄철이 다가오면서 확산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축산농가의 적극적인 노력도 절실하다. 구제역 발생농장의 경우 백신 형성률이 낮게 나타나 예방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당국의 철저한 점검이 요구된다. 구제역과 AI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것은 심각한 문제다. 따라서 그 원인을 찾아내고 이에 맞는 사철 방역체계를 갖추는 것도 동시에 추진해야 할 과제다. 방역당국도 이미 모든 지역을 감염 위험지역으로 설정해 방역에 나선 상황이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와 구제역이 또다시 확산된다면 초동 대처에 실패로 인한 인재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03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AI·구제역이 연속적으로 발생해 큰 피해를 안겼다.

울산은 이미 구제역이나 AI 피해를 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AI 확산은 철새, 철새 배설물, 가축, 차량, 사람의 의복 등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방역당국의 지시를 철저히 이행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조기에 AI나 구제역이 진정될 수 있도록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공격적이며 전격적인 방역대책을 펼쳐야 한다. 한번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는 전염성 질환은 예방이 최선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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