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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이사 겸 국장

# 잔불무리-열도무리 율법재판소앞 대치
외사감찰을 승인한 날, 와대외박은 영수감찰을 임명하며 이심전심술이 통하기를 기원했다. 영수감찰의 이력이 합리신공을 구사한데다 교안대행과 막연하고 병우졸사와도 연이 있다. 돌변이다. 내심 지연전술이 통하리라 기대했지만 영수감찰의 급소공략은 집요했다. 재용부공에 대한 감금잡술이 빗나가자 와대진격을 선언했다. 영장필기로 와대정문을 부수려하던 날 외박은 영수감찰이 나온 신문을 불살랐다. 순실잡녀와 나눈 수다잡설과 안면찰과상 이후 눈에 띄게 부어오른 용안을 치료하려 사용했던 주사신공을 잡설파문으로 확대시킨 나발통수를 모른단 말인가. 영수감찰이 수작나발을 뒷배로 뒀을 가능성은 없지만 좌성문파들의 강호 장악 이후를 염두에 뒀다는 설은 이미 강호에 파다하다. 한류대박과 창조신공까지 농단잡수가 되고 금괴비리까지 엮어가는 국면이 가히 파죽지세다. 1차공략에 실패한 후 우회로를 뚫어 와대진격을 도모한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는 판이니 수성이 걱정이다.

영태잡군 녹취단지 확보 음모잡술 노출
보수방파, 좌성나발 조작보도 운운 압박
광화평원 양산무공 혼절위기 타파 위해
춘기대회전 성사 비술 '총동원령' 선포


 잔불농성이 대월일 밤 광화평원에서 기세를 높였다. 덕수평원에서 와대장기를 펼쳐든 탄기국군 200만이 광화평원의 잔불을 지울 것이라는 보고도 받았다. 순간, 좌성방파 무리들이 광화평원에 집결했고 양산문공은 외박퇴진 전력집중의 밀서도 내렸다는 급전도 있었다. 양산문공. 목전의 강호대회전에서 무현열공의 초상권법으로 마지막 일합까지 겨뤘던 자다. 북극지 연루설과 발경이론으로 끝장을 봤지만 좌성방파는 여전히 그를 밀고 있다. 희정좌공은 아직 개명신공을 쓸 적기탐문에 열중인 상황이다. 발경이론이 창궐하려면 북극지의 정은변공이 돌발침수를 날려줘야 하지만 올 겨울 북극지는 유난히 강호에 편서풍만 날리고 있다. 시간이 없다. 자격심사를 주도하는 율법재판소의 수장이 울산판녀로 바뀐 이후 속전속결의 움직임까지 감지되는 상황이다.

 율법재판소는 매일같이 불야성이다. 대판소 앞은 좌성방파의 잔불무리가 와대외박 조기퇴진을 외치며 한파불사 농성 중이고 한쪽에서는 탄기국군 열도무리들이 조작잡술 퇴진반대를 외치며 수결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좌우협공에 율법재판소의 전도까지 난망이다. 결단이 필요했다. 울산판녀는 율법통신을 통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각파의 주장정법과 증좌목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지정시한까지 서면제출하라는 명령서찰이었다. 증인신문을 종결하고 변론시비를 종료하겠다는 의지였다. 춘삼월이 오면 울산판녀도 율법재판소를 나가야 한다. 한철판관이 떠나면서 눈빛으로 전했던 조기판결의 암시가 울산판녀의 미간을 누르고 있다. 문제는 변수다. 잔불소란이 탄기국군과 연쇄마찰로 이어지거나 순실잡녀의 청년혈기 수작술이 새로운 증좌로 드러난다면 문제는 다르다. 조기판결이 졸속판결로 남아 강호역사의 패착으로 회자될 우려도 농후하다. 전전반측이다. 새벽까지 뜬눈으로 심사술서를 독파하고 있지만 이런 잡술에 강호질서가 아수라장이 된 작금이 개탄지경이다.

# 울산판녀의 고민은 깊어만가고
급기야 변수는 터졌다. 와대의 공세도 있었지만 외사감찰이 순실잡녀를 심문할 무렵 영태잡군의 녹취단지를 확보했던 음모잡술이 노출됐다. 좌성나발의 조작보도가 와대풍문의 시작이었다는 보수방파 무리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상국면이 시작됐다. 갑제논객은 덕수평원에서 외쳤다.

 -와대풍문이 농단잡수와 금괴비리로 이어진 것은 마녀사냥술로 몰아가려던 좌성나발통의 조작보도술이 근거였다. 동춘소장이 마찰결도 수장이라 조작하고 영태잡군을 동원해 순실잡녀의 농단술수를 백분활용, 금괴점령의 암수를 구사하려했던 혈기청년들의 잡몽이 진실이다. 의도가 무산되자 기획폭로술로 와대까지 침탈하려는 불순잡술과 이를 이용한 발경이배들의 치밀조작이 먹혀든 잡기가 이번 사건의 진실이다.

 광화평원에 다시 선 양산문공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방심술은 금물이다. 희정좌공, 기문보공 등에 눈길을 돌린 시간이 초조신궤로 압박해 왔다. 독자신공은 미뤄두자. 선후부터 따져야 한다. 와대외박의 조기퇴진을 자격심사로 몰아간 초기전략이 패착이 되면 안된다. 일도매진이 상책이다. 문제는 녹취단지 파문이다. 일설에 단지수가 무려 2,000이다. 상영불루가 임의제출한 녹취단지와 수현소장의 만물상자에 감춰진 녹취단지까지 와대 손에 넘어갔다. 녹취단지 속에는 영태잡군의 조작신술 음성이 뚜렷하다.
  -제일 좋은 장면을 만들려면 틀을 딱딱 짜놓고 빵 터지게 하는거야. 그러면 모든 것이 우리거니까 난 그 틀을 짜고 있어.

 공개된 녹취단지 하나가 이정도 급소공략감이면 파장은 생각 이상일지 모른다. 양산문공은 좌성방파 전군을 모아 속내를 드러내고 싶진 않았지만 미간은 조석으로 찌푸려졌다. 전직율사들의 퇴진불가 목소리도 들린다. 자격심사 위탁술은 급조전략이었다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형국이다. 잔불민심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자진퇴진술을 밀어붙이는게 상책이었다는 평론잡배들의 지적도 터져나오는 순간이다.

 문제는 녹취단지 따위가 퇴진대세를 반전시키지 못하리라는 확신이다. 조작술과 음모술이 파다하게 퍼진들 이미 와대의 운세는 다했다. 금오신공의 기세가 정유계명에 눌렸고 정초에 풀어놓은 청계(원수를 갚은다는 푸른 닭) 10여두가 이미 강호 곳곳에 둥지를 틀었다. 총동원령 기회전술이 춘기완연하면 개화만발하리라. 양산문공은 애써 상투를 고쳐잡으며 국태민안 전각이 뚜렸한 무현보검을 어루만졌다. 기회는 세번 오지 않는다. 늦추면 필패다. 필패는 일개무장의 파문으로 종결될 일이 아니다. 자칫하면 좌성방파 파벌전체가 급소공략으로 혼절할 위기다. 문공은 삼철과 오방을 불러모았다. 춘기대회전의 성사는 지금부터 구사할 압박술이 핵심이다. 가을부터 시작할 통렬의 비술을 이제 꺼낼 때가 됐다. 오방의 눈빛이 번뜩였다. 양산문공은 오방 앞에 붉은 글씨로 결심을 적었다. '총동원령' 딱 네글자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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