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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울산 동구 화암중학교가 올해 졸업식을 앞두고 학생들의 재능과 열정을 담은 전시·체험·공연과 바자회 및 먹거리 장터를 접목한 졸업축제를 열었다. 이 학교는 건전한 졸업식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존의 딱딱한 졸업 분위기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과 축제형 테마 프로그램으로 진행해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샀다. '꿈, 끼를 찾아 날다'라는 주제로 오프닝 테이프 커팅식, 전시 및 체험마당과 공연마당을 선보인 이날 졸업축제는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실천하는 마음을 축제의 즐거움 속에 담았다.

특히 일본의 의복 문화에 나오는 유카타를 직접 입어보고 그 느낌과 생각을 친구들과 서로 대화해 보는 '유카타짱' 코너와 즉석 사진관, '그땐 그랬지'와 같은 '학생자율체험부스'는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울산지역에서는 오는 23일까지 대부분의 학교가 졸업식을 갖는다.

반복되는 졸업시즌 탈선을 예방하기 위해 20일부터 28일까지 청소년 유해 식품위생업소를 대상으로 민관 합동 지도점검도 벌인다. 유흥·단란주점이나 일반음식점 중 호프 및 소주방, 카페, 휴게음식점 중 다방 등에 대한 지도점검이다. 졸업 및 봄방학을 틈타 청소년들이 유해업소를 출입하거나 술을 마시는 등 학생의 신분을 망각하고 탈선에 이르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조치지만 여전히 졸업이 탈선과 연결되는 세태가 안타깝다.

하지만 울산지역 대부분의 학교들은 화암중학교처럼 의미 있는 졸업식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졸업 시즌을 맞아 '안전사고 예방 계획'을 수립했던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물론 여전히 일탈행위를 일삼는 졸업식 풍경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시교육청은 졸업식 행사 후에도 소란행위 등으로 미풍양속을 해치는 일탈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담임 훈화, 가정통신문 발송 등을 통해 지도하고 있다.

졸업식 때마다 추억을 만들어 준다며 친구나 후배들이 졸업생을 헹가래치거나 밀가루·계란 등을 던지는 행위로 학부모와 지역 주민 등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은 여전하다. 하지만 분명 졸업 문화가 달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제 졸업은 새로운 출발을 위한 유의미한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이 부분에 대한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찾아 삐뚤어진 졸업문화를 완전히 사라지게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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