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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제 남구 안전총괄과 주무관

울산시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울산의 전반적인 안전도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지난 해 울산의 시민안전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울산시의 전반적인 안전도에 대해 응답자의 22%가 매우 불안하다고 했으며, 44.3%가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재난유형별로 자연재난은 '지진·해일', 사회재난은 '방사능 및 유해화학물질사고', 안전관리는 '산업현장'의 체감 안전도가 가장 낮았다.

 실제로 2014년에는 사흘에 두 번꼴로 화학사고가 발생했다. 242건의 화학사고 중에 25%에 해당하는 61건이 울산에서 발생한 것이다. 또 2015년 1월에는 울산항에서 화학물질운반선인 한양에이스호의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유독성 화학물질이 유출되어 야음장생포 일원의 주민들에게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까지 벌어져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고 7월에는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폐저수조 폭발 사고, 11월에는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이수화학 울산공장의 불산 누출 사고 등이 일어났다.    
 안전이라는 것은 위험을 인지하는 데서 시작된다. 예측불가능한 세상에서 완벽한 안전이란 있을 수 없겠지만 적어도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남구는 구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국제수준의 안전관리를 통해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 할 수 있고 구민이 안전하게 생활 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가고자 2014년부터 국제안전도시 공인사업을 추진해 왔다. 국제안전도시는 애초에 완전하게 안전한 도시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안전한 도시를 지향하면서 사고와 손상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도시를 안전도시라고 한다. 그래서 남구의 사회적·환경적 특성과 구민의 손상현황 및 총체적 안전도 진단을 통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자 2014년 기본조사 연구를 실시하였고 2015년 안전도시 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안전도시 조례 제정, 유관기관-기업체-구민 간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안전도시 협의회를 구성·운영하여 국제안전도시 추진을 위한 기반을 다져 왔다.

 지역사회 안전도 진단을 통해 △산업안전 △자살예방 △ 낙상예방 및 생활안전 △교통안전 △문화·관광·레져 안전 △학교안전 △재난안전 △폭력 및 범죄예방 안전 등 8개 사업분야에 총 102개 안전증진 프로그램을 선정하여 유관기관, 기업체, 민간단체, 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분야별 안전증진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남구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하고, 이수화학 불산 유출사고(2015) 사례와 같은 화학사고는 특성상 위험이 지역사회로 확산될 수도 있어서 유해화학 물질 생산취급에 사회적 책임을 엄격하게 요구하는 것은 물론 지역 사회 구성원들간의 신뢰에 바탕을 둔 통합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또 산업안전 분야에 있어 더욱 많은 노력과 경각심을 가지고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석유화학단지 합동 안전점검, 화학사고 예방 관계자 교육, 산업안전 다규멘터리 제작 방송, 건강한 사업장 가꾸기 사업 등 다양한 안전증진 프로그램을 추진하여 산업 재해 예방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오늘 6월에는 『2017산업안전지식 공유 장터』를 개최하여 우수 기업체가 가지고 있는 현장중심의 생생한 안전지식과 노하우를 기업체간에 공유하고 나눔을 통해 안전사고를 줄이고 손상을 최소화해서 기업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생산성 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렇게 안전증진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남구의 지역안전지수는 2016년 전국 자치구 69개 중 10위, 지역안전도는 3회 연속 1등급을 받았다. 이는 잠재적 모든 안전역량을 조직화, 네트워크화하면서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 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노력이 결실을 맺는 해로 사업 분야별 마지막 담금질을 해야 할 시기이다. 안전인프라와 시스템을 정비하고 잘  다듬어서 오는 9월, 공인주관기관에 공인신청서를 제출하고 현지실사를 통해 그간의 노력을 평가 받을 계획이다. 국제안전도시로 공인받게 되면 삶의 질이 높은 품격있는 도시가 되는 것은 물론 각종 안전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 나아가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간 추진한 시민참여형 안전증진사업이 잘 마무리 되고 국제안전도시로 공인받는다면 국제안전도시 모델의 궁극적인 목표인 건강한 사회 구현과 함께 석유화학단지를 끼고 있는 울산 남구에 있어서는 그 어느 도시보다 큰 의미를 갖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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