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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기자

'인증 샷(shot)'의 시대를 맞아 미술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대다수의 미술관은 미술관 내의 사진 촬영을 허용하지 않았다. 촬영을 금지하는 이유로 작품의 보호와 저작권 문제, 타인의 관람을 방해한다는 점 등을 꼽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진 촬영을 금지하던 미술관들이 촬영을 허용하고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색다른 마케팅 전략을 꾀하고 있다.
 미술관이 '사진촬영금지' 권고를 철회한 이유는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입소문 전파력을 무시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전시장에서 찍은 관람객들의 '인증 샷'은 SNS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가고 그 자체로 훌륭한 광고 역할을 해낸다.

 빅데이터 업체 다음소프트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에서 미술관과 함께 언급된 '인증 샷'이라는 단어는 2012년 1,427건, 2014년 2,927건에서 2016년 3,106건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덴마크 국립 미술관이 'NO photo' 푯말을 제거해 화제가 된 이후 국내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는 이어지고 있다.
 '인증 샷'을 허용한 국내 미술관 중에는 대림미술관이 대표적이다. 대림미술관은 '인증 샷'을 장려하는 마케팅을 펼친 이후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에 걸린 사진이 22만장에 달할 정도로 젊은 층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많은 미술관들은 '인증 샷'을 허용하면서 문턱을 낮추고 대중들의 일상 속으로 한층 가까이 다가왔다.
 일부에선 관람객들의 지나친 '인증 샷' 촬영이 작품 감상을 방해한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는 만큼, 자신의 '찍을 권리'와 타인의 '볼 권리' 사이의 균형을 잘 지켜내는 성숙한 관람 태도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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