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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천 구릉 속에 자리한 유적전시관
김대성 울산박물관 학예연구사
2017년 02월 20일 (월) 20:00:00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온 산과 구릉, 들에 푸르름으로 물드는 봄이 오면, 울산 중구 도심에 엄청난 규모의 고대 제방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전시관이 구릉 속에서 처음으로 열게 된다.

 울산에는 남구에 울산박물관과 장생포고래박물관, 울주군에 대곡박물관, 암각화박물관, 울주 민속박물관, 옹기박물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울산 혁신도시 조성으로 발굴 조사된 울산 약사동제방은 약사천의 옆 구릉 중 가장 가까운 지점을 막아 물을 가둬 두는 둑으로 제방 길이가 약 155m이며, 남아 있는 제방의 높이는 8m, 폭은 25~37m이다.
 삼국시대 말에서 통일신라시대 초기(6~7세기)에 조성된 수리시설로 밝혀졌다.

 학술적·역사적인 가치가 높아 국가 사적 제528호로 2014년에 지정되었고, 그 문화재적 가치가 탁월하여 국내외 학계에서 전시관 건립이 추진되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시관을 건축하였고, 울산박물관에서 이관 받아 유적전시관을 개관 운영하게 되었다. 

 전시관의 외형적인 모습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전시관이 아니다.
 중구 약사동에 소재한 울산혜인학교를 지나서 약사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다가 혁시도시내 지나는 종가로 밑을 통과하는 산책로를 진입하면 잔디가 뒤덮인 구릉이 보인다.

 이 구릉이 옛 약사동 제방으로 전시관은 구릉 속에 있다.

 전시관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폭은 26m, 높이는 8m 정도의 매우 큰 제방 단면이 벽면 전체를 메우고 있다.
 제방 단면은 축조 당시의 모습 그대로인데, 다듬은 제방 바닥 위에 매우 부드러운 점성이 높은 흙과 태화강 하류의 굴껍데기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패각층을 깔고, 풀이나, 잎이 달린 가는 나뭇가지를 이용한 부엽공법(敷葉工法)으로 제방을 튼튼하게 쌓아 제방을 만드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전시장, 학예실, 체험공간, 영상실 등을 갖추고 있다.

 전시는 고대 수리시설로서의 약사제방의 의미와 함께 수리(水利)의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도록 농경과 관련한 유물을 전시할 것이며, 그림자 인터렉티브 영상를 통해 옛 약사마을의 삶을 재미있게 보여 줄 것이다.
 그리고, 전시관에 찾아 오는 유치원생부터 초·중·고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한 전시와 연계한 체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앞으로,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이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 볼 수 없는 고대 제방의 축조공법을 보여주는 전시관으로, 울산을 비롯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는 전시관이 되도록 시민들의 많은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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