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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구 오토밸리로 2공구 3구간인 용왕사(북구 호계동 548번지) 부지에 호계IC 진출입램프가 오는 6월 30일 개통예정인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농로가 없어진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울산시가 추진 중인 오토밸리로 호계IC 진출입램프 개통으로 북구 농소1동 주민들이 농로가 없어진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오토밸리로 건너편에 조성된 경작지로 진출입하기 위한 농로 개설을 요구하고 있지만, 울산시는 인근에 우회도로가 개통된다는 이유 등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20일 울산시 종합건설본부에 따르면 오토밸리로 2공구 3구간인 용왕사(북구 호계동 548) 부지에 호계IC 진출입램프가 오는 6월 30일 개통될 예정이다.
 시는 호계IC가 개통되면 이 일대 교통 소통이 훨씬 쉬워져 매곡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곳에서 경작을 하며 평생을 살아온 주민들은 오히려 불편을 겪게 됐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현재 오토밸리로 호계IC 진출입램프가 들어서는 북구 호계동 일대는 24가구의 농가가 있다.
 이들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데다 호계매곡지구가 도시개발구역으로 개발되면서 이미 한 차례  동대산 일대로 삶의 터전인 경작지를 이전했음에도 호계IC 개통됨에 따라 이마저도 힘들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농로 개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인근 하천으로라도 통행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북구는 관련법에 저촉되는데다 폭우 시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불가 방침이다.

 주민 이채우(74·북구 농소1동)씨는 "현재는 기존 농로를 통해 밭으로 쉽게 갈 수 있지만 호계IC가 개통된다면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며 "또 우회도로도 농로가 아닌 일반 도로여서 농기계의 진출입이 어려워 다가올 벼 출하 때는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북구의회 이상육 의원은 "비록 24가구 밖에 살지 않지만 이들 주민들을 위한 최소한 배려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주민들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농로를 반드시 개설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호계IC 개통은 도시계획에 맞춰 개설된 데다 사전에 주민설명회를 통해 충분히 설명한 내용이다"며 "호계IC 개통과 함께 우회도로가 개통되는데다 진출입로 램프의 구조상 별도의 농로개설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장현기자 us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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