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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일선초등학교 급식조리원의 급식비(점심값)를 두고 '면제해야 한다'는 주장과 '징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지속되자 학부모 설문조사를 통해 결론짓자는 의견이 나왔다.

 울산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와 초등교장단은 최근 협의회를 갖고 '급식조리원 급식비 면제 여부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바탕으로 각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심의를 통해 결정하자'고 논의했다.

 급식조리원의 급식비를 면제해야 하는지, 아니면 징수해야 하는지는 의견이 팽팽하다.
 현재 237개 초등학교 중 116개 학교는 급식비를 면제해주고 있고, 121개 학교는 반대로 급식조리원에게 급식비를 징수하고 있다.
 급식비를 면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급식조리원 당사자들의 주장이다.
 과거 급식조리원의 연간 근무일수가 타 직렬 교육공무직보다 짧았던 시절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급식비를 면제하기 시작했는데 이제와서 징수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면제했던 급식비를 다시 징수하는 것은 단체협약 상 '개악'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근거도 들고 있다.
 이에 반해 급식비를 징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교원이나 다른 직렬의 교육공무직들은 모두 급식비를 내는 마당에 급식조리원만 면제해준다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이다.
 급식조리원이 내야 할 비용만큼 급식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는 논리도 있다.
 이 같은 논란이 지속되자 교총은 교장단과 논의 끝에 학부모 설문조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실제로 범서초등학교의 경우 최근 학부모 설문조사를 벌였다.
 전체 학생 935명을 통해 가정통신문을 보냈고 이중 710명(75.9%)의 학부모가 설문에 답했는데, 455명(64.1%)이 면제에 반대했다.
 급식조리원들의 노고에 대한 격려와 사기진작을 위해 면제해야 한다는 찬성의견은 255명(35.9%)이었다. 
 이에 따라 이 학교는 3월부터 급식조리원 9명에게 급식비(연 450만원 상당)를 징수하기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결정했다. 

 학교 관계자는 "급식비 징수를 통해 급식의 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학부모 의견이 반영된 결과"고 말했다.
 김지혁기자 usk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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