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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이 유치원 설립을 위해 강동지역 유일의 인조잔디 구장 등이 있는 주민체육시설을 일방적으로 해지통보한 것을 두고 불신과 불통의 대표적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울산시의회 정치락 운영위원장은 22일 울산시교육청에 대한 서면질문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교육청의 폐교재산 중 인근에 최적의 장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주민체육시설을 없애면서까지 무룡분교에 유치원을 고집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며 "지금이라도 강동유치원을 구 강동중에 설립할 수는 없는지 답변하라"고 질의했다.

 정 위원장은 "올해 입주 아파트를 포함, 5개지구 4,000세대가 넘는 지역의 유일한 복합운동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기관간 긴밀한 협조도 없이 일방적이고 갑작스런 계획 통보에 지자체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혹스럽기는 주민들도 마찬가지로 수년간 적극 사용하던 최고의 시설을 두고, 겨우 2개월 남짓 기간에 어떻게, 어디서, 이러한 체육활동 기반 여건이 조성된 대체장소를 물색할 수 있을지, 충격과 걱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또 "2015년 신규 건물로 이전된 구 강동초 본관건물은 2016년 12월 29일에 울산인성교육센터로 리모델링하여 개관했는데도 기존 다목적강당은 교육시설로 이용하지 않고 별도 관리 없이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수많은 예산을 들여 건립한 활용 가능 시설을 방치하는 것은 공공시설물 활용 효율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빠른 시일 내에 시설보수 예산 확보와 리모델링을 통해 지역주민의 복지 제공에 노력하는 등 지자체와 상생하는 교육청의 자세를 보여달라"고 질문했다.

 한편 울산시의회는 지난해 11월 제2차 정례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를 열고 신규 아파트 주민입주 등으로 수요가 급증한 강동지역의 유아교육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2018년 3월 강동유치원 설립을 심의하면서'무룡분교로 추진하되 교육여건에 따라 구 강동중으로 변경할 수도 있음'을 명시했다.

 그러나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1월 무룡분교로 최종 입지를 결정했다면서 무룡분교를 임대해 주민체육시설로 적극 활용하고 있던 북구청에 4월말까지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상 계약해지 통보를 했다.

 무룡분교는 1999년 폐교로 방치되어 있던 것을 북구청이 임대해 2009년 사업비 9억원을 들여 인조잔디구장 등의 운동시설을 설치했고, 지금은 연인원 1만3,000명의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사회체육시설 기반이 열악한 강동지역의 유일한 인조잔디 구장이자 사랑받아 온 체육시설공간이다.   김잠출기자 uskjc@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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