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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이사 겸 국장

# 울산판녀 독살설, 호위무사 긴급배치
살수가 잡혔다. 울산판녀를 독살하겠다고 첩지를 돌린 열도무리의 청년광도가 감찰의 손에 넘어갔다. 며칠전 민석판관이 다잡은 선배잡도 병우수석을 풀어줬다. 외사감찰이 다급해졌다. 영수감찰은 와대입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재용부공을 포승줄로 묶었지만 병우수석을 놓친데다 감찰기한이 임박해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게 됐다. 교안대행은 득의양양한 듯 기념패찰까지 돌린다는 소문이고 외박은 대면조사는 고사하고 자격심사 최후변론도 거부할 태세다.

 병우수석이 누군가. 소년급제로 강호에 입성한 이후 감찰요직을 거치며 출세가도를 달린 그다. 와대입성후 윤회비리를 깔끔처리해 외박이 뒷통수를 스담스담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병우수석은  전면부인술로 버티지만 순실잡녀의 후광이 그의 안광에 미쳤다는 풍설도 분분하다. 영수감찰은 외사감찰 시작과 함께 병우수석의 신병처리를 고민했다. 강호의 여론은 우선순위에 있었지만 감찰압력과 인사외풍으로 영장필기를 통과할지는 의문이었다. 더구나 율사정통의 응용잡술에 능한 자가 병우수석 아닌가. 첫 수부터 엇나가면 외사감찰의 앞날이 난망이다. 최후목록으로 접어두면서 영수감찰은 슬쩍미소를 흘렸다. 수작잡놈들을 하나둘 포승에 옭아매면 여론지세가 병우수석의 목줄을 감아줄 것이 분명하다. 여론지세로 병우수석의 목줄을 잡으면 외사감찰의 마무리 수순은 누구도 막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문제는 병우수석의 졸렬잡수였다. 외박의 하명에 열심업무로 봉사했을 뿐이라는 아뿔사 전략이 통했다. 하필이면 영장필기의 관인을 병우수석의 후배감찰인 민석판관이 맡았던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 일대사건이었다. 사내장부의 호기눈빛이 주군엮기로 전락할 줄은 몰랐다. 영수감찰은 설핏 안면을 찡그렸지만 외박의 급소는 제대로 찌른셈이기에 슬쩍미소는 여전히 거두지 않는 눈치였다.
 
# 발경이론에 불붙인 세현용공
갈수록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 세현용공의 당랑권이 자가당착 패착으로 번지면서 양산문공의 발경이론에 불까지 붙인 꼴이 됐다. 강호의 여론이 이대로 가다간 발경이 불가론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 석달을 달려온 영수특검의 공이 세현용공의 주둥아리에 함몰될지도 모른다.

 좌성방파의 뿌리부터 북극지 업무를 관장한 자가 세현용공이다. 대중좌공과 무현열공이 강호를 장악했던 시절, 무수히 북극지를 다녀온 그다. 양산문공이 자문방장으로 그를 앉힐 때부터 좌성방파 비문연합에서는 반감이 고조됐다. 결국 주둥아리가 문제였다. 와대외박의 사드강수에 반박일갈로 응대한 일은 소탐대실이었지만 이번엔 사정이 더 복잡해졌다. 정남적통의 암살비기를 금오박통의 첩보신술에 비견한 것도 문제지만 승만백두의 숙청비기까지 빗댄 것은 선을 넘은 언사였다. 그의 발언은 이러했다.

 -강호대중들이 정은변공의 정남적통 암살신수를 비난할 수는 없다. 강호 역사를 보면 대중좌공 납치필기나 승만백두의 정적제거가 그 근거다. 형제간의 죽이고 죽는 일을 인권문제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사항이다.
 세현용공의 용공안면이 그대로 드러나는 발언이었다. 문제는 그가 양산문공의 책사모임인 십년감수의 수장이라는 점이다. 발언이 알려지자 누리방파 지지그룹과 강호우파의 열도들이 일제히 나발을 불었다. 중도방파까지 가세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양산문공이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좌성방파 집권시절 북극지 담당관을 두차례나 지낸 자가 정은변공을 두둔했으니 발경이론의 실체가 드러난 셈이다.

 강호의 상황도 심상찮다. 희정좌공이 좌공 꼬리를 떼려다 손가락을 다쳤다. 와대외박의 한류신공과 창조잡술을 선의정치로 풀어가려 했다는 풍설이 퍼졌다.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을 때 결과가 어떤지를 설파하려던 의도가 친문열도들의 변신잡술에 휘말렸다. 삼철과 오방이 좌성방파 친문열도들을 일제히 불러모아 희정좌공의 급소공략에 나섰다. 위기다.

 양산문공이 위장어술로 희정좌공을 압박했다. 희정좌공의 선의정치 발언을 두고 분노정수가 없는 발언이라며 정공법을 택했다. 희정좌공은 반전의 기회가 왔음을 직감하고 양산문공의 급소에 일격을 날렸다. "강호 권좌를 노리는 자는 분노권법을 사용해선 안된다. 분노권법은 피바람을 부르기에 강호권법의 암수다"며 직설장풍을 날렸다. 양산문공이 잠시 휘청였지만 곧바로 "강호암수인 분노정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만 나의 분노정수는 권법의 방향을 이야기 한 것이다"며 둔갑술수로 희정좌공의 뺨을 후려졌다. 결과는 무승부였다. 선의정치와 분노잡술이 한바탕 몰아친 이후 강호여론은 문공과 좌공 모두에게 똑같이 감점 깃발 하나씩을 쥐어주며 우회잡술이 아닌 정통권법으로 겨루기를 독촉하는 양상이다.
 
# 올림머리 쓸어내리는 와대외박
삼월이 코앞이다. 여의나루에 벚꽃이 꿈틀거린다는 소문이 돌자 율법재판소를 향한 무리방파들의 촉각이 곤두섰다. 울산판녀 퇴진시한이 13일이다. 자격심사 확정발표가 율법재판소 문루에 걸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외박의 최후변론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지만 울산판녀는 외박의 동향에 무관심술로 일관하는 눈치다. 변수가 없다는 신호는 자격심사 결과까지 무성한 소문으로 돌게했다. 이미 심사결과서에 낙인까지 마치고 시간만 저울질 한다는 첩보도 도는 마당이다. 당랑잡술로 율법재판소를 휘둘러 보겠다는 열도무리나 잔불무리에 대비해 태극권법으로 무장한 호위무사까지 배치를 마쳤다는 좌성나발들의 근거무상  속보쟁쟁도 이어졌다.

 외박은 올림머리를 풀었다. 마지막 한주의 시간이다. 와대입성 4년. 강호를 사랑했고 강호만을 생각하며 보낸 시간이라고 아무리 외쳐도 와대옹성은 불신장벽이 삼중지세로 둘러쳐졌다. 장벽을 무너뜨리기에는 내공도 외세도 불가항력이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며칠전 친박무리의 얍삽소공들이 하야신수를 보고하기도 했고 변호무사들의 율법재판 출사정공을 권하기도 했지만 모두가 변수가 될 수 없음을 안다. 선택결사보다 정공지법이 답이지만 4년을 올린 머리결은 여전히 뻣뻣하기만 하다. 이제 결심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마지막 독재신공을 쓸 것인지, 이대로 빗질을 하며 남은 머리결을 뒤로 묶어 버릴지가 문제였다. 와대외박은 빗질을 멈추고 거울 속 모습을 찬찬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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