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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탈모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 중 20~30대 환자가 거의 50%에 달한다.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반해, 탈모인의 고민을 해결시켜줄 적극적 치료법보다는 각종 '썰'만 난무하는 실정이다. 탈모와 같이 '특별한' 방법이 없는 것들일수록 '카더라'에 현혹되지 말아야겠다.

 잘못된 '썰' 첫 번째. 머리를 자주 감으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머리를 감으면서 빠지는 모발은 휴지기의 모발이 빠지는 것으로 자연스러운 것이라 하겠다. 다만 머리를 감는 횟수가 하루 3~5회 이상으로 잦거나 머리를 감으면서 심하게 잡아당기는 등의 외적 자극을 준다면 탈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샴푸, 비누, 노푸(물로만 머리를 감는 것) 중에서는 어떤 것이 좋을까? 시판되고 있는 탈모방지 샴푸를 비교해보면 탈모 방지 또는 양모를 위해 포함된 성분들은 대부분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샴푸를 선택함에 있어, 광고에 의존하기보다는 두피에 자극이 없고, 가려움이나 뾰루지, 각질 등의 증상을 심화시키지 않는 샴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샴푸의 선택보다 중요한 것이 두피 청결이다. 특히, 노푸의 경우, 깨끗하게 노폐물을 헹궈내지 못하게 되면 모공에 남은 피지로 인해 탈모가 심해거나 두피염증이 심해질 수 있다.

 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탈모와 관련된 약의 처방비율이 2015년에 비해 2016년에 25%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수많은 국내외 제약회사와 의료인들이 탈모치료를 위해 연구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그나마' 탈모에 효과가 있다고 인정되는 약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먹는 약 프로페시아(Propecia)를 들 수 있다. 두피 모낭의 5-α-reductase라는 효소가 테스토스테론을 DHT(Dihydrotestosterone) 호르몬으로 바꾸는데, 우리 몸의 DHT 농도가 높으면 모낭의 축소가 촉진되고 단백질 합성을 지연시켜 머리카락을 가늘게 만들어 탈모가 진행된다. 이 약의 원리는 DHT를 생성하는 5-α-reductase를 억제하여 탈모를 방지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Minoxidil)이다. 이 약은 혈관을 이완시켜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켜준다. 일반적으로 탈모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탈모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되기 때문에 그 원인을 한가지로 특정 짓기란 매우 어렵다. 탈모로 걱정이라면, 무작정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한 의사 처방을 받아야 한다.

 한약재를 이용한 발모제나 차(Tea)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어성초, 자소엽, 하수오를 비롯한 다양한 약재 또는 허브들이 대표적이다. 세포 단위나 동물 실험에서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약재들에 대해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치료제'로 공인될 수준의 임상시험이 이루어지지 않은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약재들이 탈모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소염 작용이 있는 약재들은 염증성 두피 상태를 개선해준다. 모발 성장주기가 비정상적으로 퇴화기로 진행되는 과정을 방지하는 약재, 혹은 발모의 효과가 있거나 모발 성장기를 길게 유지하는 약재들은 한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탈모에 좋다는 음식들도 많다. 시스테인 성분이 있는 검은콩뿐 아니라 단백질이 풍부한 달걀, 연어 또는 아몬드나 땅콩 등과 같은 견과류도 탈모를 개선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섬유질은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여 DHT 생성을 줄여준다고 한다. 이러한 음식들이 모발 성장과 영양에 도움이 되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음식만으로 탈모를 치료하기는 어렵다. 지나친 다이어트는 물론, 과도한 지방 섭취나 음주 등은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탈모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 이전의 풍성한 상태까지 되돌아가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탈모 초기의 경우에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치료의 하나이며, 10~30%의 증가도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검증된 치료약의 경우에도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하며 그 효과도 개인차가 있다. 그러므로 수많은 '썰'에 현혹되지 말고 전문가와의 상담 후에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탈모 예방 및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자신의 모발 및 두피 상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다. 풍성한 머리카락을 위해서는 탈모 초기에 대응과 관리가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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