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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두 경기와 완전히 달랐다. 울산 현대가 호주 브리즈번 로어에 완승을 거뒀다.
　울산은 지난 28일 오후 7시 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E조 2차전에서 김인성(2골), 오르샤(2골), 코바, 이종호 골에 힘입어 브리즈번에 6-0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했다. 시즌 첫 승이자 김도훈 감독의 데뷔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90분 내내 상대를 압도, 완벽한 경기력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김도훈 감독은 기존 4-4-2 포메이션을 가동, 전방에 코바-페트라토스, 2선에 오르샤-정재용-이영재-김인성을 내세웠다.
　수비는 이기제-정승현-리차드-김창수, 최후방을 김용대에게 맡겼다.
　이종호와 한상운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페트라토스, 이영재, 김인성, 정승현, 리차드까지 가시마 앤틀러스와 1차전과 변화를 줬다.
　시작부터 울산은 오르샤-코바가 활발한 드리블 돌파와 크로스로 상대를 흔들었다. 전반 7분과 9분 사이 코바, 오르샤, 이영재가 박스 근처에서 연이은 슈팅으로 예열했다. 그리고 10분 김인성이 아크에서 찬 왼발 슈팅이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13분에는 하프라인에서 볼을 잡은 오르샤가 드리블로 브리즈번 아크까지 질주,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일찌감치 기선제압에 성공한 울산은 안정된 수비를 구축, 브리즈번의 단순한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 세트피스를 잘 차단했다. 이후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34분 이기제가 상대 골라인을 깊게 파고들어 크로스했다. 수비수가 걷어낸 볼이 골대 정면에 있던 오르샤에게 연결, 터치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후반 들어 브리즈번이 라인을 올리며 맞섰다. 울산은 침착히 기다렸다 역습을 통해 경기를 풀어갔다. 후반 10분 페트라토스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코바가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12분 오르샤 대신 김승준으로 변화를 줬다. 18분에는 코바를 빼고 이종호로 공격에 불을 지폈다.
　마치 굶주린 호랑이 같았다. 맹공을 퍼부었다. 후반 23분 김인성이 상대 박스 대각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다섯 번째 골을 터트렸다. 27분 두 골을 넣은 김인성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이명재로 수비 안정을 더했다. 추가시간 코너킥에서 이종호가 헤딩골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90분 내내 공격은 화끈했고, 수비는 견고했다.
　울산은 앞서 치른 키치SC(홍콩)과 ACL 플레이오프(승부차기 승), 가시마 앤틀러스와 조별리그 1차전(0-2 패)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실망을 안겨줬다. 특히 가시마전에서는 수비 불안과 결정력 문제를 노출했다.
　김도훈 감독은 브리즈번과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결과가 따르지 않으면 소용없다. 결정력은 집중력에서 차이 난다. 선수들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홈에서 치르는 만큼 내용과 결과 모두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는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울산현대는 두 경기에서 아팠던 충치를 말끔히 치료한 호랑이, 맹수 본능을 되찾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장현기자 us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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