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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울산의 대기질 수준을 보고 반색을 한다고 한다. 공해도시로만 알았는데 의외로 쾌적한 공기에 놀라고 자연과 조화로운 지역의 풍광에 울산을 다시 보게 됐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하지만 봄철이 시작되면서 또다시 미세먼지 수준은 상당히 나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울산의 경우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초미세먼지로 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시민들의 생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7년 미세먼지 저감 활동'을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5개 구군, 사업장(2,236개)과 합동으로 오는 5월 31일까지 '미세먼지 주의 특별 강조기간'을 운영한다.

또 연중 추진 중인 '민·관합동 도로변 재비산먼지 제거대책' 및 '민·관합동 사업장 주변 재비산먼지 저감 실천운동'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시와 보건환경연구원은 △미세먼지 주의 특별강조기간 운영 총괄 △친환경자동차 보급사업 추진 △미세먼지 경보제 상황실 운영 및 시민행동요령 전파 등을 수행한다. 이 밖에 시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2017년 전기차 민간보급사업(50대)을 지난달 마감했다.

노후경유차 조기폐차사업(300대)도 지난달 조기에 접수 마감됐다. 최근 5년간 울산지역 미세먼지 농도(환경기준 50㎍/㎥)는 2012년 46㎍/㎥, 2013년 47㎍/㎥, 2014년 46㎍/㎥, 2015년 46㎍/㎥, 2016년 43㎍/㎥를 기록했다. 초미세먼지는 직경이 2.5㎛ 이하의 입자로 신경계 독성물질인 납과 비소 등 중금속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국제암연구소는 초미세먼지를 석면, 흡연과 같은 등급의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입자가 매우 작아 코나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 끝까지 이동, 호흡기 계통 질환과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가 쾌청하지 못한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시민들이 마음껏 숨도 쉴 수 없는 지경이 됐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미세먼지로 인해 시민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지만 당국의 대책은 고작 위험성을 알리는 예보에만 그치는 것 같아 답답할 노릇이다. 미세먼지가 매년 되풀이될 게 뻔한데, 그때마다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와 마스크 착용 등 주의만 당부하는 것으로 그칠 것인지 묻고 싶다. 울산시도 지역내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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