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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창당한 바른정당 울산시당은 반쪽짜리 출범 이후 좀처럼 새 인물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역시 울주군 당협위원장에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인물을 선정해 양 당의 인물경쟁이 '그 나물에 그 밥'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바른정당은 새로운 보수를 표방하면서도 전혀 참신하지 않고 새 인물은 커녕 수년간 정치권 언저리에서 맴돌던 인사들을 '영입'이라고 포장했다. 그마저 남갑이나 중구 동구는 영입조차 못했다.

 강길부 의원과 울주군의원, 강석구 전 북구청장과 이종범 전 시의원, 전 중구의원 등으로 일단 출범했다.
 모 지역 정치인은 "모두 흘러간 물에다 이름에 대한 기억마저 희미한 옛 사람이라 실망이 크다"면서 "애초 남구청장 동구청장 안효대 박대동 전 의원 운운하더니 뭐하나 제대로 된게 없다"고 비판했다.

 영입대상이었던 신면주 울산변호사협회장도 "변협을 맡자말자 그만 둘 수 없어 고사했다"면서 "바른정당의 지향점이 보수인지 진보인지 정체성이 모호하고 지역에서 네임밸류 있는 인물영입에 실패해 앞날이 어둡다"고 전망했다.

 자유한국당 역시 당내 후보단일화를 하고도 탈당 무소속 강길부 후보에게 참패했던 김두겸 전 남구청장을 울주군 당협위원장에 임명했다.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 두 사람은 울주의 '친박-비박 전쟁' 2라운드를 벌이게 됐다. 

    전직 언론인은 이를 두고 "남구에서만 활동했던 김 전 청장의 재산증식 의혹도 그대로이고 큰 차이의 낙선자란 기억이 있어 구태의연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처럼 사면초가에 빠진 바른정당의 현주소는 여론조사에서도 반영되어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6일 밝힌 3월 1주차 정당지지율 여론조사 주간집계 결과, 자유한국당은 부산·경남·울산에서 두자릿수 지지로 선두인데 반해 바른정당은 한자릿수에 머물며 꼴찌수준이었다.


 보수도 진보도 아닌 애매모호한 정체성과 '무관심', 기존 보수층들이 퍼붓는 '배신자'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정치권과 언론이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다.

 또 불임정당이 될 것이라던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과 홍준표 지사등 대선주자 부각에 따라 바른정당은 점점 존재감을 상실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상황이 이렇자 탄핵 이후 보수층의 재집결을 통해 보수 단일후보를 내자는 의견과 대선 전후로 두 정당의 재통합설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탄핵이 기각되면 자유한국당은 크게 기세가 오를 것이고 인용되면 바른정당의 반등이 올 것이라는 마지막 희망이 있어 양 당의 운명은 헌재의 탄핵 심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잠출기자 usk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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