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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부 문화부기자

지난 2일 울산문화예술회관의 2대 개방형 직위제 관장이 취임했다.
 2015년부터 개방형 직위제를 도입한 울산문화예술회관이 2년 만에 새 관장을 뽑은 것이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1995년 개관한 이후 울산시 4급 공무원이 관장직을 맡아왔다. 순환 보직형 관장의 경우 조직의 안정적 운영은 가능하지만 행정적인 잣대로 문화예술을 판단하고 관리 감독하는 시스템과 예술과 행정의 괴리감에서 오는 소통의 부재 등으로 인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개방형 관장체제 도입이 논의됐고 2015년 울산문예회관은 첫 민간인 외부 전문가를 관장으로 영입했다.

 울산시는 첫 민간인 관장에게 2년 임기 후 3년 재임용 방식으로 최대 5년의 연장계약 방식 임기를 보장했지만 초대 민간인 관장은 불과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민간인 초대 관장 취임 후 재임용으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는 지난해 중구 문화의 전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민간 전문가 영입을 통해 경직된 공직사회에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바람을 불어넣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된 이 제도의 재임용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울산지역 문화예술계에 개방형 직위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조직을 융합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전문성을 발휘하는 것은 단기간에 이루어내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개방형 직위제의 당초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민간 전문가에게 직위를 주고 개인의 역량으로만 평가 내릴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이끌어내고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기존 조직의 개방성과 협조 등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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