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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한국야쿠르트 자회사 큐렉소에 의료로봇사업 부문을 넘긴다. 4월 분할 재상장되는 신설법인이자 그룹 지주사로 등극할 현대로보틱스(가칭)의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 것이다. 핵심은 의료용 로봇 사업부를 떼어 외부에 매각하고 산업용 로봇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의료로봇사업 부문과 관련 연구개발(R&D) 인력을 큐렉소에 111억원에 현물출자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큐렉소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96만7,387주를 배정받는다. 이렇게 되면 큐렉소 지분 6.8%를 확보하면서 이 회사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큐렉소는 현대중공업의 보행재활·환자이송·중재시술·정형외과 수술 등 각종 의료로봇 사업부문과 관련 인력들을 흡수하게 된다. 이 사업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첨단 의료자동화기기의 의료패키지화 및 실증을 통한 산업 활성화사업'으로 선정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하지만 의료로봇의 경우 이윤을 창출하기까지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료용 로봇은 매각하고 독자 개발하는 산업용 로봇 중심으로 사업 구조재편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를 4개사로 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새로 설립되는 현대로보틱스를 지주사로 정하고 존속법인 현대중공업(조선·해양·플랜트 등) 등 5개 자회사를 아래에 두는 형태다. 이 그룹사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지배할 현대로보틱스는 로봇과 투자업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 지주사로 등극한다.
 큐렉소는 지난 2007년 의료용 기기 사업을 시작, 2011년 한국야쿠르트에 인수된 회사다. 인공관절용 수술로봇 분야에서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큐렉소의 2대 주주가 되는 것으로 의료로봇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2대 주주로서 의료로봇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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