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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급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사드보복이 관광분야에 집중되는 시점이어서 울산 방문의 해도 그림자가 드리워진 상황이다. 문제는  중국과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 편중된 외국인 관광시장에서 벗어나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인도, 남미 등 비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 루트' 다변화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남미 관광객 유치 등 다양한 관광수요 개발에 나섰다.
 
남미 전문 여행사와 울산시는 내달 11일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를 여행객 유치기간으로 설정하고, 견학 일정과 관광코스 등을 협의하는 등 남미 관광객들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상품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올해를 400만 명 관광객 유치 원년으로 정하고 지난 달 14일 서울에서 열린 2017 울산 방문의 해 선포식 행사에서 단체여행객 5만 명 유치를 위해 6개 여행업협회와 MOU를 체결했다.

협약을 체결한 여행업협회는 한국, 중국, 일본 및 중화권 국가의 대표적인 여행사 및 관광객 유치 지원기관으로, 양 측은 올해 유커 2만 명, 국내 여행객 2만 명, 기타 1만 명 등 총 5만 명의 단체·패키지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으로 협약했다. 하지만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 금한령'으로 이달 2일부터 베이징 여행사를 중심으로 한국여행상품 판매가 중단되고, 3월 한 달 간 울산을 찾기로 한 유커 1,000명의 방문 계획이 취소되는 등 관광시장이 애초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됐다. 시가 싼커(散客·개별 관광객) 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중화권과 동남아, 인도, 남미쪽으로 눈을 돌려 관광 전략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와함께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이 바로 국내 관광객 유치 활성화다. 울산시는 국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 8~9일 서울에서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를 상대로 세일즈 콜에 나섰고, 봄 여행 주간을 맞아 이달 한 달 간 국내 관광객 2,132명을 유치했다. 오는 18일 임시열차로 단체관광객 400명이 찾아오고, 25일에는 충북에서 500명이 찾을 예정이다. 중국에 편중된 전략을 빨리 벗어던지고 다변화와 내실화를 찾아야 울산방문의 해가 퇴색하지 않는다. 지금부터 중국을 제외한 관광수요 개발에 전력을 다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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