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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복산동에 신축중인 아파트 공사와 관련해 인근 주민들이 진동과 소음, 분진 피해를 호소하며 16일 중구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울산시 중구 복산동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 피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한달 째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데 급기야는 중구청에 몰려와 집회를 벌이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중구 복산동 홈플러스 옆 94번지 일대에는 현재 (주)서한이 아파트 292세대를 신축하기 위해 기초공사 중이다.
 공사는 지난해 4월 옛 동부한농화학 사택을 철거하면서 시작됐는데 한달 전부터 공사 현장에서 나온 '암'을 깨면서 주민 민원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굴착기를 동원해 암을 파쇄하는 과정에서 진동과 소음이 발생하는데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수준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한 주민은 "이른 아침부터 쿵쿵 거리는 소리에 잠을 설친다.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 처럼 진동도 극심해 노인들이 걸음을 옮길 수 없는 수준"이라며 "중구청의 진동과 소음 측정을 피하기 위해 공무원 출근 전 이른 아침에 작업을 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최근에는 진동에 놀란 한 독거노인이 갑자기 쓰러지는 바람에 구급차량이 동원되는 소동까지 빚어졌다.
 당시 상황을 목격하고 구급차량을 호출한 주민 A씨는 "70대 노인이 집 밖을 나서다가 진동에 놀라 쓰러졌고, 구급차량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병원에서는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는데, 진동과 소음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한달 전 주민들은 아파트 분양사무소 앞에서 공사 피해에 대한 항의와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그러나 피해가 계속되자 16일 오전 주민들은 중구청 앞에서 사태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현재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인근 빌라와 원룸, 주택 등 120세대의 탄원 서명을 중구청에 제출한 상태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피해 보상 액수가 너무 커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기초공사 과정에서 일부 암을 파쇄하는 작업 중 진동과 소음이 발생했지만 측정 결과 모두 기준치 이하로 행정 처분을 받은 적은 없다"며 "공사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점은 인정하고, 이에 따라 도의적인 보상을 하려해도 주민들이 요구하는 액수가 지나치게 많아 협의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주민들과 계속 대화는 하겠지만 피해 보상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책정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환경분쟁조정위원회'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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