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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울산조선소 독(dock·선박건조대) 가동을 중단했다. 올해 울산·군산조선소에서 독 2개가 더 폐쇄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전체 11개 독 중 4개가 가동을 멈추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19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울산조선소 제5독의 가동이 지난 17일부터 중단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주 잔량이 줄어들면서 제5독을 선박 건조가 아닌 선박 마무리 작업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선박을 짓는 작업장으로서 조선소의 핵심 시설인 독을 지난해에 이어 두 개째 가동 중지했다. 독은 공장에서 제작한 선박 블록을 조립해 선체를 만드는 선박 건조를 위한 핵심 시설이다.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조선업계 불황으로 인한 수주 가뭄에 197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6월 제4독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도 일감이 없어 상반기 중 독 가동 중단을 예고한 상태다. 울산 방어동 해양사업본부 H독은 하반기 중 가동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중공업의 11개 독 가운데 올해 말까지 4개가 가동을 멈출 위기에 처한다. 현대중공업에는 울산 10개, 군산 1개 등 총 11개 독이 있다. 군함 등 특수선을 건조하는 2개 독을 제외하면 일반 상선을 건조하는 독은 9개인데 절반이 비는 셈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주절벽으로 독 가동률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한 수주 물량은 설계 등 절차를 고려하면 내년초에 착공이 가능해 일감 부족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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