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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탈당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무소속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사진)이 대선을 앞두고 내달 초 친정인 자유한국당에 복당을 두고 울산 정가의 여야는 대립하는 양상이다.

 앞서 울산 지역 좌장인 5선 정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순실 비선실세 논란이 불거지며 당시 새누리당 내 친박 세력의 책임론이 불거지자 "보수가치를 지키는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새누리당을 전격 탈당했다.

 정 의원은 20일 본보와 전화를 통해 "오는 31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확정되고 선대위가 구성되면 복당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보태겠다"며 복당 명분을 내세웠다.

 지역 정치권에 정 의원의 복당소식이 전해지자,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위원장과 겸직 하고있는 박맹우 사무총장(울산 남구을)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사실상 복당승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 박 총장의 대답에 따라 정 의원의 복당여부가 결정된다.

 같은 당소속인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도 "대선을 앞두고 보수가 뭉쳐야 된다"며 "정갑윤 의원이 탈당한 것도 살신성인의 자세로 당의 새로운 변신을 위해서 했다"고 평가했다.

 이에대해 범보수당인 바른정당 울산시당은 위원장의 해외일정으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반면 야권의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불쏘시개가 되겠다'는 말이 뭔가"라며 "소나기는 피하자는 말이었던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불쏘시개는 그야말로 불이 쉽게 붙게 먼저 태워 없어지는 물건을 한다"며 "자기희생이 전제된 가치의 언어"라며 "새누리당 탈당이 위장탈당이 아니었다면, 탄핵을 막지 못한 그 책임의 다음은 정계은퇴가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울산시당도 "당을 살리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죽음을 각오한 탈당이 고작 46일간의 위장 가출 이었단 말인가? 정치가 어디 소꿉 장난인가"라고 비난하며 "하늘이 무섭고 민심이 두렵다면 정갑윤 의원은 더이상 120만 울산시민들 조롱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울산시당은"탄핵결정 후 바로 복당하는 모습은 친박 핵심으로서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서울=조영재 기자 us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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