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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울산시는 물의 날을 맞아 울주군 범서읍 굴화수질개선사업소에서 세계 물의 날 기념식을 열고 태화강과 굴화천에서 환경정화활동을 펼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16일 회야댐 상류에서 생활쓰레기 등을 수거하는 정화활동을 벌였다.

오늘은 공업탑로터리 인근에서 주부 모니터요원 등이 수돗물 홍보에 나선다. 중구는 3월 한 달 동안 태화강 등 하천 4곳에서 정화활동을 벌인다. 남구는 여천천에서 정화활동을 벌이고, 동구도 같은 날 주전천에서, 북구는 송정 박상진호수공원에서 각각 환경 캠페인에 나선다. 울주군도 KTX울산역 주변에서 하천정화 활동, 생태계 교란종인 황소개구리와 환삼덩굴 새싹 제거, 수질 정화제 살포작업 등을 펼친다.

세계 물의 날은 세계 각국이 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92년 제47차 유엔 총회에서 지정·선포했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정부 차원의 기념식과 각종 행사를 열고 있다. 물의 날이 아니라도 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세계 4대 문명 발상지 모두 큰 강 유역이다. 물과 더불어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셈이다. 물은 동서양, 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의 생명에 맞닿아 있고 삶의 질을 좌우하는 행복의 척도 역할을 해왔다. 그렇지만 세계는 여전히 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울산의 물 사정은 어떤가. 국토교통부의 2025년 전국 수도정비 기본계획에 의하면 울산은 2020년에 하루 39만t의 물이 필요해 수원 확보 대책 없이 현재의 상태가 계속되면 혁신도시, 역세권 개발, 공단 등의 수돗물 수요량 증가를 감안할 때 하루 12만t의 물이 부족하게 된다. 당장 울산은 겨울 가뭄 등이 이어지면 낙동강 물을 끌어다 사용해야 하는 형편이다.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물 절약을 위한 실질적 교육이다. 수돗물은 음용보다는 목욕이나 청소 등 생활용으로 많이 쓰이지만, 그래도 무조건 깨끗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인들의 사고다. 우리 물은 깨끗하고, 풍부하며, 언제든 편하게 값싸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릇된 생각이 물을 절약하고 소중히 사용하는 생활속 실천을 방해하고 있다.

물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내 편리를 위해, 미용을 위해 물을 낭비하며 오염시키고도 내탓이 아니라고 믿는다. 내가 움직이고, 먹고 마시고, 버리고 쏟아내는 모든 행위들이 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임을 인식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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