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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오일허브 북항사업의 상부시설(석유제품 등 액체화물 저장탱크터미널) 조성 공사가 올 하반기 착수를 목표로 추진된다. 공사 착수에 앞서 마무리돼야 할 투자자 구성은 오는 4월까지 △시노펙 철회로 공백이 생긴 지분 25%를 신규 외자유치로 확보하든지 △이미 출자하기로 한 6개 투자자들이 기존 지분을 상향 조정하거나 △현 확보된 75% 지분으로 사업을 1차 진행한 뒤 나머지 25% 만큼 차후에 추진하는 등 3개 방안 중 하나로 결정된다.

 21일 동북아오일허브 사업을 주도하는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오일허브 북항사업의 상부시설 투자자 구성은 다음달을 마지노선 삼아 마무리 된다. 북항사업 하부시설 완공시점인 6월 이전에 주주사 간 투자자 구성을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상부시설에 대한 설계 및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올 상반기까지 투자자 구성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하반기에는 상부시설 설계 및 착공에 착수할 수 있도록 사업추진 일정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보팍(글로벌 탱크터미널 업체)에 이어 시노펙(중국 국영석유회사)까지 투자를 철회하는 등 투자자 확보에 난항을 겪자, 석유공사는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시노펙을 대신할 신규 외자유치에 나서거나 기존에 구성된 투자자들의 지분 상향 조정을 협의 중이다. 이 두가지 방안이 어렵다면 상부시설 조성 사업을 두차례 나눠 추진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먼저 신규 외자유치 건은 최근 불발된 시노펙의 투자를 대신할 새 투자자를 확보하는 것으로 그동안 접촉해 왔던 해외기업들에 사업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저유가와 글로벌경기 침체 상황에서 해외 참여업체 유치가 성사될 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는 상황.
 다음, 현 주주사의 지분 확대 방안은 각 투자자의 여건에 따라 입장이 달라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일부 투자자는 지분율 상향에 동의하고 있으나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부시설 투자자로는 석유공사 26%, S-OIL 11%, 한화토탈과 포스코대우 각 5%, 울산항만공사 3%, 호주의 프로스타 캐피탈 25% 로 75%가 확보됐다.

 석유공사는 신규 투자자 확보와 기존 투자자 지분율 확대 조정 등을 병행 추진하다가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최종적으로 1,2차로 나눠 상부시설 조성 공사 실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현재 확보된 75% 지분으로 사업을 1차 진행한 뒤 나머지 25% 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는 대로 공사에 착수하는 방안이다.
 이달 초 열린 주주사 회의에서도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투자자 구성 완료에 집착하기 보다 융통성을 갖고 탄력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데 주주사 간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전언이다. 오일허브 북항사업의상부시설 공사는 2015년 착공, 2018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돼 왔으나 진행이 2년 이상 지연된 상황.
 석유공사 관계자는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투자자들과 몇가지 방안의 실현 가능성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터미널 시설에 대한 EPC를 착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동북아 오일허브 북항사업 하부시설 공사는 오는 6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울산항만공사가 울산항 북항지역 부지 30만2,887㎡(준설토매립, 토지 및 해사매립)에 방파제와 부두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투입액은 1,030억원이다. 
 사업은 2013년 11월 착공됐으며 오는 6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3월 15일 현재 공정률은 96% 수준이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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