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치밀유방' 많아 조기 발견 더 어려워
한국 여성 '치밀유방' 많아 조기 발견 더 어려워
  • 차은주
  • 승인 2017.03.26 2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방암 증세와 진단]
10년간 환자 수 3배·사망자 2배 증가
고령 임신·비만·과음 등 큰 위험 요소
전체 환자 5~10%는 유전적 이유가 원인
2기 내 5년 생존율 92% 빠른진단 중요
▲ 박민경 보람병원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유방암으로 찾은 한 여성에게 유방암 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 암의 발생 및 사망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방암 환자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국내 유방암 환자 수는 약 3배, 사망자 수 또한 약 2배 정도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진 다른 암들과는 달리 우리나라 유방암은 40대 젊은 환자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미국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 평균 10세 이상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것인데 최근에는 연령대가 더욱 낮아져 20~30대 젊은 여성에서도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박민경 보람병원 영상의학과 전문의로부터 유방암 증세와 진단 등을 들어봤다.

 

#에스트로겐 분비 촉진, 발병 위험 높여
유방암의 발생 기전은 명확하지 않으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중심적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여성호르몬은 유방의 상피 세포를 자극시켜 성장 및 분열을 한다. 상피 세포가 여성 호르몬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발생 위험은 높다.
 여성 호르몬이 노출되는 상황은 젊은 여성의 빠른 초경, 늦은 결혼과 고령 임신, 저출산, 수유 감소 등이 있으며, 이러한 사례가 최근 유방암 증가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한 서구화된 고지방 고칼로리 식습관과 그로 인한 비만 인구의 확대, 알콜 섭취 증가 등도 에스트로겐 분비를 촉진시켜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그 외에도 유전적 이유로는 BRCA1와 BRCA2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유전성 유방암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방암 환자의 5~10%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슴 멍울 만져지면 2기 넘어서
유방암 증상은 0기에서 4기로 나뉜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0기암은 상피내암으로 암세포가 유관이나 소엽의 기저막을 침범하지 않고 상피 내에 국한된 경우로 유관 상피내암(DCIS)와 소엽 상피내암(LCIS)이 있다. 이 시기는 국제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따라 양성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1기 암은 침윤성 유방암으로 침윤성 유방암 중에서 가장 초기상태다. 암세포가 상피와 기저막을 넘어 주위 조직을 침범한 경우다. 종양 크기가 2cm 이하로 겨드랑이 림프절에 전이가 없거나 미세전이만 있다. 초기 단계이므로 생존율이 매우 높다.
 유방암 2기는 암세포가 유관, 소엽으로부터 퍼져 나왔으나 멀리까지 퍼진 건 아닌 상태다. 이때 종양 크기와 림프절 전이 전도에 따라 2A기와 2B기로 나눈다. 2A기는 2cm 이하의 종양, 림프절 전이 개수가 1-3개의 경우와 2cm초과에서 5cm이하인 종양,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다. 2B기는 2cm 초과에서 5cm 이하인 종양, 1-3개의 림프절 전이 개수와 5cm가 초과한 종양, 림프절 전이가 없는 상태가 있다.
 유방암이 3기로 들어서면 종양은 흉벽 또는 피부를 침범한다. 염증성유방암인 경우 종양 크기가 5cm 이상이고 림프절 전이가 4개 이상일 경우다. 이 시기를 종양 크기와 림프절 전이 정도에 따라 A, B, C기로 나뉜다.
 3A기는 종양 크기가 5cm 이상이면서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 개수가 1-3개인 경우와 종양의 크기와 무관하게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 개수가 4-9개인 상태다. 3B기는 종양이 피부나 흉벽 또는 이 둘 모두에 침범한 경우다. 3C기는 종양의 크기와 무관하게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 개수가 10개 이상, 동측 쇄골상·하 림프절 전이, 동측 내유림프절과 겨드랑이 림프절에 모두 전이가 있는 경우다.
 4기로 들어서면 전이유방암으로, 원격장기에서 발견된 유방암이다. 전이유방암의 치료는 유방암의 원발 병소와 원격 전이에 대한 치료를 모두 고려한다.
 치료방법은 국소구역재발과 전신전이에 따라 구분하며 국소구역 재발의 치료는 수술, 방사선 치료 등을 사용한다.
 국소치료와 동시에 필요한 경우, 전신치료인 항암화학요법, 항암내분비요법, 표적치료, 골용해억제제, 완화요법 등이 있다.
 가능하다면 근치적 치료, 암의 진행억제, 생존기간 연장, 암 관련증상 완화, 생활 활동 능력 증진, 삶의 질 향상 등을 목표로 치료한다.
 
#40대 발병률 최고, 20·30대도 증가세
다행히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가 넘을 정도로 치료 성적이 우수하고 유방을 보존할 확률 또한 커진다.
 0기암 즉 상피내암으로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100%이고 2기 이내 발견할 경우 5년 생존율이 91.8%가 넘지만 병기가 높아질수록 생존율이 떨어져 3기에서는 50%, 말기인 4기 암은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문제는 20~30대 젊은 여성들은 조기 진단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40대 이상에서는 유방암 검진의 활성화로 0기나 1기에서 유방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지만, 20~30대 젊은 여성들의 경우 유방암에 대한 인식이 낮아 정기 검진을 받지 않고 가슴에 큰 멍울이 만져지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서 진단 당시 이미 2기 이상의 상태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또한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은 치밀 유방이 많아 검진 효과가 떨어져 조기 발견을 더욱 어렵게 한다. 치밀 유방이란 유방을 이루는 지방조직이 적고 유선조직이 발달하여 밀도가 높은 유방을 말하며, 유방 X선 촬영상 하얗게 나오는 유선조직이 많아 암이 있어도 유선 조직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밀유방의 경우 유방암 발생 확률이 4배 이상 높다는 보고도 있어 더욱 주의를 요한다.
 
#유방촬영술·초음파검사 병행 필요
유방촬영술 결과 치밀 유방이란 소견이 나오거나 다른 이상 소견이 발견될 경우 영상의학과 전문의에게 유방 초음파검사를 추가로 받을 필요가 있다.
 유방 초음파검사는 검사 시에 통증이 없으며 유방촬영술상 보이지 않는 작은 암을 발견할 수 있다. 반면 미세석회화의 형태로 나타나는 암의 경우 초음파검사보다는 유방촬영술이 도움이 된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의하여 두 가지 검사를 병행한 효과적인 검진 계획을 세워야 하며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정기적인 검진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차은주기자 uscej@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