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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자를 놓고 분열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당내 경선 투표 참여율 저조와 후보와 정당 지지도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자유한국당은 대통령 탄핵과 이어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까지 악재가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당원들의 투표 관심도조차 역대 최저로 드러나면서 침통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바른정당은 후보 토론회가 가장 신선하고 새로운 형식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당내 경선 후보들의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좀처럼 반전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26일 당내 경선 책임당원 투표율이 '역대 최저'인 18.7%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침통한 분위기' 속에 하루를 보냈다. 투표율 저조에 따른 안좋은 분위기는 울산도 예외가 아니다. 울산의 책임당원 8,299명 가운데 1,078명만이 투표에 참가해 전국 평균에도 못미치는 투표율 13%에 그쳤다.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 당내 경선 투표율은 한나라당 시절 70.8%였고 새누리당 때는 41.2%였다. 해가 갈수록 참여도가 떨어지는 추세로 2017년이 역대 최저치이다.

 더불어민주당이 214만3,300여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했고 국민의당이 같은날(26일) 전북지역 현장 투표에서 3만명을 돌파한 것에 비하면 자유한국당의 예비대선 흥행은 이미 실패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경선 후보는 물론 정당 지지도마저 좀체 움직이지 않아 고민에 빠진 바른정당도 40%를 반영하는 4,000명의 국민정책평가단 중 총 2,689명이 참여해 투표율이 67.2%에 달했던 것과도 비교된다.

 반면 민주당 울산시당은 표정이 한결 가벼워졌다. 각종 직능위원회 구성이 순조로운데다 노동계 변호사 전직 언론인 등이 민주당 후보지지를 선언하거나 울산시당에 자발적인 입당을 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울산시당 역시 자유한국당 못지않은 고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추세로는 누가 후보가 돼도 분위기 상승은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후보자 본인은 물론 당 지지율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다 어차피 독자생존이 어렵다면 한국당이나 국민의당과의 연대나 단일화 협상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많다.

 한동영 울산시의원도 기자와 만나 "중구 동구 등에서 지역구를 책임 지려는 사람이 없고 인물 영입도 예상과 달리 힘들고 정체되어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당의 지지율은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잇따라 발표되는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봐도 당의 후보 2인은 거의 꼴찌외에 머무르고 있다.

 당 지지율도 원내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한 정의당과 경쟁을 벌이거나 뒤지기도 하는 아픔을 맞고 있지만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잠출기자 usk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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