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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일교차를 보이는 봄철에는 피부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봄에는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와 같은 외부 자극으로 피부가 더 예민해지거나 건조해질 우려가 있다. 특히, 건조해진 피부는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웨딩을 앞둔 신부, 혹은 중요한 약속을 앞둔 여성의 경우, 화장이 잘 받는 촉촉한 피부를 위한 방법에 대해 필자에게 물어오곤 한다.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올 방법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에 피부 컨디션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윤기 흐르는 피부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 공급과 습도의 유지다. 실내 평균 습도는 50~55%정도로 맞춰주고, 수분크림을 수시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화장을 한 경우라면 수분크림을 자주 발라주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이럴 경우 가장 유용하게 활용 가능한 제품이 미스트다. 화장이 피부 표면을 덮고 있어 흡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미스트 사용 시, 가볍게 손가락으로 두드려 흡수시키거나, 피부 표면에 남은 수분을 미용티슈로 살짝 눌러서 제거하면, 수분 증발로 인한 피부 건조를 막을 수 있다.

 수분크림을 수시로 사용하는 경우라도 피부 당김, 피부 건조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수분크림으로 세라마이드 성분이 함유된 제품들을 사용한다. 천연보습인자(natural moisturizing factor)인 세라마이드는 피부 장벽을 구성하고 강화하는 기능을 갖고 있지만, 피부에 바르면 흡수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고분자 화합물로 직접 진피까지의 침투되기 어렵다. 물론 피부 표면에 있는 것만으로도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보습제로서의 역할이 가능하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세라마이드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점이지만, 세라마이드 성분이 포함된 제품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제품의 선택이 중요하다.

 최근 유행하는 피부 수분 공급 방법으로 '3스킨', '7스킨'을 들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두 가지 방법은 피부 표면에서 수분을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피부 안쪽까지 수분을 공급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활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우선, 스킨을 화장솜에 묻혀 피부를 부드럽게 닦아낸다. 이후, 2~6회 가량 스킨을 피부에 바르고 손으로 가볍게 톡톡 두드려 흡수시킨다. 이때, 사용하는 스킨은 알코올이나, 자극적인 성분이 들어있지 않는 순한 제품으로 선택한다. 평소 문제없이 꾸준히 사용하는 스킨이 있다면 새 제품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사용하는 스킨의 양은 평소보다 적게, 조금씩 나눠서 한다. 스킨의 양과 횟수를 무리하게 늘리면 피부 트러블을 발생시킬 수 있다. 특히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붉어지거나 트러블을 유발시킬 수 있으니 가벼운 제형으로 1~2회 시행해보고 점차 횟수를 늘려보자.

 피부에 불필요한 각질이 있다면, 화장품의 흡수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때문에 각질 제거는 날짜를 정해놓고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홈케어용 필링제도 다양해지고 스킨이나 크림에 포함된 경우도 있어,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 단, 민감성 피부, 혹은 계절로 인해 예민해진 피부는 진료를 통해 스케일링이나 보습진정관리와 같이 본인에게 필요한 치료를 받거나, 홈케어 방법을 배우는 것이 좋다.

 '이너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르는 제품뿐만 아니라 먹는 제품들도 다양하다. 하지만, 먹는 제품들은 콜라겐 생성이나 수분 유지, 피부 장벽의 강화 등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일례로, 먹는 콜라겐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저장되는데, 우리 몸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곳이라면 어디든 사용될 수 있다. 그 중 일부가 피부의 콜라겐 생성에도 사용될 수 있으나 온전히 피부의 콜라겐 합성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큰 의미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비타민 C는 콜라겐을 합성하는데 필요한 성분이며 특히 블루베리와 같이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식품은 콜라겐 조직의 탄력을 높여준다. 따라서 봄철 피부 탄력을 위해서는 과일이나 야채를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이 조금 더 도움이 된다. 한편, [본초강목]에서 피부염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자초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세라마이드와 천연보습인자인 serine의 함량을 높인다고 하니 자초차를 연하게 끓여 마시면 피부 보습에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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