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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부상한 울주산악영화제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국내에서 첫 개최한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연초부터 내실 있는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영화제 사무국은 세계 유일의 영화제 지향, 정체성 강화 및 위상 제고, 국제행사를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 등 올해 영화제 3대 전략을 수립했다. 세계 유일의 영화제 지향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만의 '온리 원(only one)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문 영화인이나 산악인뿐만 아니라 산을 좋아하고 영화를 사랑하는 일반인도 영화를 만들어 동참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하나 기대가 크다. 포럼이나 워크숍, 패널 토크 등의 이벤트를 확대해 산악영화에 대한 관심과 제작 분위기 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있다. 이와 함께 영화제의 국내외 네트워크도 구축할 방침이다. 또 국제행사를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 전략은 아시아 최대 산악영화제로서의 위상을 세우겠다는 의지다.

울주군을 둘러싼 1,000m 이상의 고봉 7개를 일컫는 '영남알프스'를 브랜드화해 '명품도시' 이미지를 띄우겠다는 복안도 있다. 지난해 첫 영화제에는 모두 5만3,838명의 관람객이 몰려 국내 최초 국제산악영화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상영작도 연일 매진됐다. 영화관 대부분 관객이 가득했고, 티켓 없이 선착순으로 볼 수 있는 야외 상영작도 매일 1,000여 명 이상의 관객이 몰렸다. 산악영화제 가운데 가장 많은 상금 5,000만원이 걸린 국제경쟁 부문에는 40개국의 작품 182편이 출품됐다. 각종 참여행사에 관한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메인공연인 'UMFF 끝자樂'에는 평균 1,000여명의 관객이 찾아 개막식 못지않은 진풍경을 연출했다. 인디밴드 공연 'UMFF 힐링스테이지'는 평균 150여명의 관객이 모였다. 이목을 집중시켰던 '영남알프스 VR체험'은 참여객으로 연일 장사진을 이뤄 번호표를 발급하고, 마감시간을 미루기도 했다.

문제는 인프라다. 산악영화제라는 공간적 특수성 때문에 상영공간이 제한적이었다. 더구나 숙박시설 등은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이었다. 웰컴센터 인근은 러브호텔 집성촌으로 방문객들이 숙박과 관람을 즐기기에는 제약이 많았다. 상영공간이나 숙박시설 등 인프라 확충은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라는 점이 확인됐다. 이제 이 문제를 어떤식으로 해결해야 할지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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