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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발생한 경주 강진의 여진이 6개월 넘게 계속되면서 울산 시민들의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울산은 제법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했다. 일부 주민들은 노이로제나 우울증을 호소하는 일도 잦아지는 상황이다. 지진은 눈에 보이는 피해도 문제지만 시민들의 불안감도 보이지 않는 피해다. 문제는 앞으로 지진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진 전문가들은 규모 5.8의 본진과 강력한 여진을 동반한 이번 경주지진 외에 한반도에서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울산단층'을 꼽고 있다.

더구나 울산단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지진 규모는 6.0~6.5 에서부터 7.0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한다. 국내 지진관측 이래 최대인 규모 5.8의 이번 경주 지진보다 더 강력한 지진이 울산에서 충분히 발생할 있다는 경고인 셈인데, 국가산단과 인근 원전의 지진대책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여진이 이어질 뿐 아니라 큰 규모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주말 발생한 지진은 3차례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7㎞ 지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고 앞서 전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1시 46분께 경주시 남남서쪽 7㎞ 지역에서 규모 3.3의 지진에 이어 오후 7분 뒤인 1시 53분께는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6km 지역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났다. 기상청은 모두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경주 본진(규모 5.8)의 여진이라고 밝혔다. 3차례 지진으로 경주 본진의 여진은 총 602회를 기록했다. 규모별로는 1.5이상~3.0미만이 580회로 가장 많았고 3.0이상~4.0미만이 21회, 4.0이상~5.0미만이 1회로 분석됐다.

경주 여진은 지난해 9월 446차례 발생에서 10월에는 58회로 줄었다. 이어 11월 28회, 12월 22회, 올해 1월 21회, 2월 15회가 발생했다. 지난주말 발생한 여진은 규모 3.3으로 시민들을 불안케 했다. 규모 3.0 이상은 사람이 미세하게 진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지진으로, '강한 여진'으로 분류된다. 울산소방본부에는 지진 발생 직후 "방금 지진이 맞느냐", "지진이 발생한 것 같다" 등 20여 건의 문의전화가 잇따랐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없었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불안감을 줄이고 정신적 피해를 완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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