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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다솜 해운대자생한방병원 QI 전담 간호사

일반적으로 간호사라고 하면 백색 가운에 주사를 놓는 간호사를 생각한다. 대다수의 간호사들의 직업적인 역할이 환자와 직접 대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자의 안전, 의료 질 향상, 감염관리의 강화와 같은 영역들이 중요해지면서 QI활동(Quality Improvement)이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환자의 안전과 권리'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의료계에서는 안전에 기반해 의료의 질을 높이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수많은 의료기관에서 '감염관리'를 안전의 기본적인 것으로 인지하면서 QI전담간호사가 하나의 직업군으로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QI의 역할은 양방과 한방을 가리지 않는다. '손씻기 제대로 알리기'나 'QI 경진대회' 등 병원들은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며 QI의 중요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있다.

 나는 한방병원의 QI전담간호사이다. 병원의 규모와 특성상 QI와 감염관리를 겸임하고 있다.
 처음 QI분야를 마주했을 때의 막막함을 뒤로하고 QI분야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이론적인 지식의 습득과 함께 실무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알아두어야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많이 배우고 꼼꼼하게 실무에 적용시키고 싶었지만 양방분야와 한방분야의 교육 기회가 균등하지 않다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감염관리관련 무료실무교육이 있지만 대학병원 급이나 300병상 이상을 보유한 준종합병원의 간호사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해 혜택을 볼 수 없었다. 이후에도 같은 곳 주관의 실무교육이 있어 매번 신청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양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한방병원이나 한의원들도 QI향상을 위한 교육에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I의 중요성은 한방과 양방을 가리지 않는다. 환자들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업계의 성격이 다르다고 교육기회가 제한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한방병원에 대한 간호사 교육이나 감염관리교육과 같은 분야에 별도의 조건부 허용이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인증평가가 3차 병원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기관에 적용되어 가고 있다. 의료 정책이나 인증평가 등을 충족시키기 위해 심사받는 다양한 기준들은 한방병원에 실질적으로 적용했을 때 이질감이 드는 경우가 많다.

 한방병원에 재직하고 있는 QI전담 간호사로서 1년 중 가장 아쉬운 달은 12월이다. 12월은 1년 동안 병원 전체에서 진행되었던 환자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 결과와 성과를 전 직원과 공유하는 달이다. 그런만큼 아쉬움이 남게 되고 더 잘할 수 있었는지 스스로 뒤돌아보게 된다.
 올해는 벌써 1분기가 지나고 있지만 의료기관의 규모와 성격을 막론하고 QI의 중요성이 커진만큼 정책적으로 교육지원과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길 희망해본다. QI는 환자들이 병원을 믿고 찾을 수 있는 안전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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