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972년 창립 이후, 울산 경제의 견인차가 되어온 현대중공업이 지난 1일 4개의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앞으로 존속 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조선과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한편, 다른 분할 회사들은 각각 전기전자시스템과 건설장비, 로봇 사업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키우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기반사업(조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과 제품 양산사업(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로봇)을 구분해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위기 극복에 나서고자 사업분할을 결정했다. 분할 계획이 발표된 지난해 말부터 지역 사회에서는 고용 불안과 역외 인력유출, 사업장 이전 등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하지만 4월 현재 분할 회사들은 직원들의 고용·근로조건을 전부 승계했고, 울산으로의 유입인원(1,020여명)도 유출인원(650여명)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부분의 사업장과 생산시설이 울산에 그대로 남아, 지방세를 비롯한 세수 감소도 기우(杞憂)에 그쳤다. 이번 사업분할을 계기로 그간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여 제 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울산시민의 힘을 모아줄 것을 주문한다. 마침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사업분할로 2021년까지 기술개발에 3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2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뤄내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니 반갑기 그지없다.

그간 조선에만 집중됐던 기술개발 투자가 각 독립법인으로 재분배되고, 이는 신제품 개발과 성능 개선 등으로 이어져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비조선 분야가 성장하면 조선·자동차에 편중된 지역의 산업구조를 한층 다각화하고 지역 내수시장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울산은 기업의 성장과 그 궤를 같이 해온 기업도시이지 않은가. 현대중공업은 지난 10년간 울산시에 연평균 707억원의 지방세를 납부하고 지역 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국내외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수익을 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현대중공업이 불황의 파고를 넘고 대립형국인 노사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기원해야 할 때다. 새롭게 출발하는 현대중공업이 글로벌 경기 불황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지역 경제와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