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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이 되면서 태화강 공원이나 산책로 등에서는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시민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애견문화가 확산되면서 반려견과 함께 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반려견이 자주 보이는 공원지역이나 산책로는 어김없이 반려견이 배설한 오물이 여기저기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 때문에 울산시와 각 지자체는 반려견 관리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울산시 중구도 반려동물 문화 정착과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주요 산책로 3곳에 애견배변 봉투함을 설치했다.

문제는 지자체에서 애견 배변봉투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애견을 데리고 산책에 나서는 시민들의 의식에 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반려동물이 생활화 되고 있다. 이는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가지 혜택을 존중해 애완동물은 사람의 장난감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로 변화되고 있다. 반려동물은 가족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명절이나 휴가 때에 반려동물과 함께 움직이거나 애묘 참배, 애견호텔 등의 또 다른 행사가 추가됐다.  반려동물은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사람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배우자나 친지가 하나 둘 세상을 떠날 때 우울증이 생기고 신체 건강까지 나빠지는데 반려동물이 곁에 있으면 위안을 통해 이런 상실감이 줄고 우울증 발생도 낮출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도 있다. 그래서 애견문화는 반려동물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사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자신에게 사랑스러운 존재인 반려동물이 남에게는 폐가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굳이 공원이나 공공의 시설로 꾸며놓은 산책길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파트만해도 배변시간만 되면 반려동물을 데리고 단지 내 산책길이나 인근 공터로 나오는 사람들도 있다. 최소한 비닐봉투라도 하나 들고 나온 사람이라면 다행이다.

아예 대놓고 배변을 부추기는 사람까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자체가 나서 배변봉투까지 설치하고 수거까지 해야할 판이라면 문제다. 반려동물은 말 그대로 주인과 함께하는 반려 대상이다. 식구와 같은 말이다. 적어도 반려동물과 공존하기 위해서는 책임의식이 뒤따라야 한다. 스스로 자신이 아끼는 반려동물의 배변까지 책임지는 사회문화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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