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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강병원 류영하 전문의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찾아온 환자에게 식습관과 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십여 년 전의 성인병 예방 홍보는 비만, 당뇨, 고혈압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라는 병명이 보이기 시작했다. 영어로 COPD(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라 불리는 낯선 병명은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5년에 전 세계적으로 320만 명이 이 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또한 2020년 쯤에는 사망 원인 3위, 장애 원인 5위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한다.
울산 북구에 사는 A(67)씨는 6개월 전부터 계단을 오를 때마다 색색거리는 쉰소리가 심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집에 하루종일 가만히 있어도 숨이 가쁘거나 가슴이 답답한 느낌까지 받았다. 하루는 운전 중에 호흡곤란으로 사고나기 직전까지 경험해서 불안함에 병원을 찾았다. 그의 병명은 만성폐쇠성폐질환이었다.
흡연이 주 원인 중 하라는 의사의 소견에 A씨는 깜짝 놀랐다. 그는 40년이 넘도록 담배를 폈고 그 증세가 뒤늦게 나타난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질환은 폐 기능이 50% 이상 손실되기 전까지는 증상으로 나타나기 어려워서 초기 진단이 어렵기도하다. 동강병원 호흡기내과 류영하 전문의에게 만성폐쇠성질환에 대해 들어봤다.


#폐 기능 50% 손실 때까지도 인지 어려워
병의 기전은 '만성적인 자극에 의한 기관지 염증 및 폐쇠'라고 할 수 있다. 그 원인은 다양한데 가장 핵심적인 원인이 담배연기다. 이외에도 실내 조리 및 난방연료처럼 직업상 노출될 수 있는 물질, 천식, 만성기관지염, 결핵과 같은 호흡기 질환,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유적적인 원인도 나타난다.
 담배 연기로 예를 들자면, 장기간 연기에 자극이 돼 약한 상황이 지속되는 경우(실제로 만성적인 자극에 의한 기도 염증으로 인한 변화)다.
 화상 흉터는 조직이 수축되고 굳어져 단단해진다. 화상이 천천히 진행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기관지에 화상이 생겨 기관지가 굳어지고 수축되 좁아지면 공기의 흐름이 어렵다. 이에 따라 산소 요구량이 적을 때는 숨을 편하게 쉴 수 있다. 하지만 계단을 오르거나 달리기처럼 산소요구량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좁은 기관지로 숨쉬기 버거워진다. 때문에 숨소리는 거칠어지고 호흡곤란이 발생하게 된다.
 흡연으로 나타나는 기능적, 구조적 이상은 드러나기까지 10년 이상 걸린다. 그 예로 젊을 때 흡연해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나이가 들어서야 나타나는 경우다.
 비흡연자 또한 나이가 들수록 폐 기능은 감소하지만, 흡연자는 그 폭이 매우 커진다. 그래서 비흡연자보다 조금 더 이른 나이에 호흡곤란을 경험하게 된다.
 
#계단 오를때 색색거리면 의심을
만성폐쇠성폐질환의 진단은 간단한 폐기능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증상 발생 전 미리 발견하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한다면 폐기능 감소폭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40세 이상의 흡연자는 폐기능 검사를 매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40세 이상의 성인중 운동 시 심해지는 호흡곤란 증상, 진행하는 기침이나 가래, 현재 흡연중이거나 과거에 흡연한 사람, 분진, 화학물질, 취사, 난방연기에 장기간 노출된 경우 조기진단을 받는 검사를 해야 한다. 또한 감별진단으로 추정해볼 수 있는데, 그 기준을 종합적으로 열거하면 중년기에 시작되거나, 증상이 느리게 진행되고 장기간의 흡연력, 운동 중의 호흡곤란, 대개 비가역적 기류제한을 들 수 있다.
 이는 대표적인 감별진단 방법이나 모든 경우에 발생하지 않는 점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
 이 병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금연이다. 향후 폐기능이 나빠지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흡연자의 경우 니코틴 대체제를 이용하는 치료 방법이 있다. 그 방법으로 니코틴 패치, 니코틴 껌, 니코틴 흡입제, 니코틴 정제 등이 있고 부피로피온으로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니코틴 성분은 아니며 패치와 함께 사용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치료는 금연
이 방법들은 장단점이 있으니 의사에게 충분한 상담받는 것이 안전하다.
 약물치료 중에서는 기관지 확장제가 있다. 그 종류로 교감신경항진제, 항콜린성제제, 메틸잰틴 계열의 약물이 있다.
 교감신경항진제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 속효성은 값이 싸고 작용 시간이 짧아 하루 3~4회 사용한다. 지속성인 살메테롤은 하루 2회 투여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항콜린흡입제인 티오트로피움은 하루 1회 투여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폐에 어떤 음식이 좋은지 궁금해 하지만, 이 질환이 있다고 해서 특별히 제한하는 음식은 없다.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면 체중감소와 근력약화를 초래해 호흡곤란의 악화로 진행될 수 있어서 균형잡힌 식사를 권장한다. 1회 섭취량이 많아서 복부팽만이 생기면 호흡이 불편해질 수 있으므로 3끼 식사와 3번의 간식 등, 음식을 여러 번 나눠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균형잡힌 식사로 적절한 영양 보급
앞서 말했듯 이 병은 담배 연기나 가스의 흡입으로 폐에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또한 염증으로 폐가 파괴돼 폐포가 소기도에 붙지 못한다. 또한 기도가 점차 굳어지고 좁아진다.
 이 병은 폐기능 검사로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조기에 질환을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거나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만약 질환이 진행됐다면 폐기능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어려우며, 병이 퍼지는 속도를 더디게 하는 목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이 병은 흡연량의 차이에 따라 비례하며 사망률도 높다. 흡연자 중에서 만성 폐쇄성질환으로 발전되는 비율은 일반적으로 15~20% 가량 추정한다.
 병명이 길고 낯설지만 진행되는 원리를 이해한다면 조기검진을 통해 진단을 일찍 받을 수 있고 예방도 할 수 있다. 조기 발견으로 금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다면 평균 수명이 늘어날 것이다. 또한 나이가 들어서도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을 것이다.  정리=차은주기자usc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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