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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주인공을 만나다]노르웨이 숲
2017년 04월 11일 (화) 20:13:43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 이정희 위덕대 교수

오늘 만나보고 싶은 주인공들은 일본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노르웨이의 숲』(1987)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뿐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어서 '하루키 붐'이 일어날 정도로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내가 연구하는 작가, 일본 현대문학의 기수라 불리는 아베 고보(1924~1993)를 문학적 스승으로 생각한다는 그의 말 때문이었다. 그래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처녀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9)를 참 좋아한다. 이 작품이 내가 처음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읽은 작품이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를 유명하게 만든 장편소설 『노르웨이의 숲』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 작품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매력을 반감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어쩌면 나는 이런류의 연애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한 시대의 사회상을 살펴 볼 수도 없고, 오로지 주인공들의 세계에만 집중해서 그들이 지니는 허무감과 허탈감을 그려낸 소설은 나에게는 매력적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후로 어마어마하게 쏟아 내는 그의 창작력에 다시한번 감동하면서 가끔씩 화제가 되는 소설들을 읽곤 했다.

 그래서 오늘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입문서라고 할 수 있는 『노르웨이의 숲』의 주인공들을 만나보고자 한다. 이 작품은 화자인 와타나베가 독일 함부르크 공항에 착륙한 비행기 안에서 비틀즈의 노래 '노르웨이의 숲'이 흘러나오자 18년 전에 "나를 언제까지나 잊지마. 내가 여기 있다는 걸 기억해 줘"라고 간절히 부탁했던 죽은 나오코를 추억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현재 와타나베는 37세, 그러니까 19살의 기억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19살이 된 와타나베는 도쿄에 있는 한 사립대학에 진학을 하게 되고 나오코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원래 나오코는 고등학교 친구인 기즈키의 애인이었는데, 기즈키가 어느 날 자살을 해버려 둘만 남게 되고, 이들은 대학생이 되어서 다시 만나면서 가깝게 지내게 되면서 특별한 연민과 애정을 나누게 되었다.

 그러나 나오코는 와타나베를 만나면 만날수록 정신병이 심해져서 휴학을 하고 요양원에 입원하게 된다. 요양원으로 찾아간 와타나베는 그곳에서 나오코를 극진히 간호해 주는 중년의 여성 레이코를 알게 된다.

 한편 와타나베는 대학교에서 새롭게 만난 미도리에게 관심이 갖고 그녀와 친하게 지내게 된다. 미도리는 와타나베를 집으로 초대하여 둘 사이는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와타나베는 나오코와는 달리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미도리에게 빠지면서도 요양원으로 나오코를 찾아가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나오코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과 실의에 빠져 하루하루를 허탈감 속에서 보낸다. 그리고는 도쿄에 와있는 레이코를 만나 하룻밤을 보낸다.

 레이코와 헤어지고 와타나베는 미도리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것은 너와 둘이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라고 한다. 침묵을 지키고 있던 미도리가 "너, 지금 어디야!"라고 묻자 와타나베는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고 스스로 반문하면서, 수많은 인파 속에서 자신이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모른 채 미도리를 애타게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데에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오랜만에 다시 읽어 본 『노르웨이의 숲』은 그동안 내 기억 속에 있었던 『노르웨이의 숲』보다도 더 감각적이고 나른했다. 게다가 이번에는 회상으로 시작해서 이야기 마무리가 회상한 데에서 끝이 난 것에 대해서 뭔가 미완성적인 작품인 듯한 느낌을 받아 개운하지가 않다.

 와타나베의 행동에 대해서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이해 할 수 없는 기분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어쩌면 와타나베의 행동은 당시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큰 고뇌 없이 용납 될 수 있는 관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무라카미 하루키는 나에게 있어서 대중을 의식하는 인기작가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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