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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두 남구 복지환경국장

새로운 거주문화를 만들어 가는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무엇보다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집'이라는 공간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구든 두 다리 쭉 뻗고 푹 쉴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삶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로 '내 집 마련'을 꼽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라 여겨진다.
 예부터 인간의 거주 환경은 그 시대와 지역,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내 왔다. 이런 측면에서 사각지대의 계층들에게 삶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다는 건 '주거공간 제공'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 더욱이 공공시설, 사회복지시설, 주민편의시설, 주거시설 등이 하나의 건물에 들어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나 싶다.

 울산 남구가 전국 최초로 주거·고용·복지·행정기능을 갖춘 새로운 '롤 모델' 복합시설인 해피투게더타운 건립에 본격 착수함으로써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해피투게더타운은 남구 여천로 12번길 50(야음동)에 지하2층~지상11층, 연면적 8,982.2㎡ 규모로 내년 12월께 준공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눈에 뛰는 것은 지상3층부터 지상11층은 행복주택 100세대(전용면적 45㎡이하)가 들어서지만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에 동 주민센터, 지역자활센터, 다문화가족센터 등 남구청의 공공복합시설이 들어간다는 데 있다.
 한 지자체가 LH와 공동으로 행복주택사업을 추진한 사례는 있지만 우리 남구처럼 행복주택에 동 주민센터 등 주민 서비스시설과 생산 및 복지시설까지 갖춘 경우는 없었다.

 우리 남구가 전국 최초이자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지자체인데다 지역주민과 입주민은 물론, 저소득층과 일반계층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윈윈(win-win)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롤 모델'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사실 '해피투게더타운 건립'은 민선 5기 남구가 출범하면서 구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이기도 하다. 울산의 미래를 다시 설계해보자는 취지에서 새로운 개념의 공간을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사회적 약자의 주거복지 실현을 위한 국토교통부의 행복주택 사업을 남구의 공공복합시설과 융합·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다. '해피투게더타운'은 바로 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오스트리아 빈의 훈데르트바서 하우스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1928~2000)라는 유명한 건축가가 친환경 예술을 바탕으로 천재적인 상상력을 더해 혁신적인 공간을 만들어낸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는 동화책 속에 나올법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감동을 주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계층이 어울려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엎었다.
 이번에 남구가 사회적 약자의 주택문제를 해소하고 나아가 취약계층 고용문제 해결을 위한 일자리 제공과 다문화 가족 지원 등 사회안전망 기능까지 합쳐진 공동복합시설을 착공하게 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함께 더불어 사는 집'이란 의미로  '해피투게더타운(Happy Together Town)'으로 이름을 지은 점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이 시설에는 사회적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를 아우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점에서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

 남구는 이제 소통·복지·문화·공공생활 등 네 박자를 고루 갖춘 더불어 살아가는 '해피투게더타운'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하지만 제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현장에서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무릇 사소한 과오가 큰일을 망치는 법이다. 그 어느 것 하나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이와 함께 '해피투게더타운'이라는 새로운 시도와 열정이 '긍정과 낙관', 소통의 바이러스를 확산시킴으로써 행복남구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디딤돌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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