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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몽원 울산옹기축제추진위원장

완연한 봄이다. 봄꽃 축제를 비롯해서 전국이 축제의 계절로 들어섰다. 울산에서도 많은 축제가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문화관광축제인 울산옹기축제가 5월 4일부터 7일까지 외고산 옹기마을에서 개최된다.
 옹기축제는 울산에서 개최되는 축제 중 유일하게 문화관광 유망축제로 지정되어 있으며, 올해 2연 연속 지정으로 더욱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외고산 옹기마을은 국내 옹기집산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관광자원화사업으로 옹기마을 곳곳이 잘 정비되어 있다. 지난해에는 옹기문화공원 명소화 사업의 일환으로 편백나무숲과 잔디광장 조성을 완료하여 앞으로 새로운 힐링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축제기반시설을 바탕으로 치러지는 올해 축제는 옹기촌 이야기를 주제로 '옹기나와라 뚝딱~ 장 나와라 뚝딱~'이라는 재미난 부제로 펼쳐진다.
 지난해 '옹기마을을 찾아온 산적들'이라는 부제로 진행이 되었는데, 스토리텔링 콘텐츠의 일환으로 마련된 옹기산적촌 등 프로그램들이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는 옹기가 좋아 산적들이 옹기마을에 정착하게 되는데, 옹기 장맛을 내는 옹기 도깨비들이 나타나 한바탕 신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설정이다. 해마다 달라지는 설정으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기대감을 주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축제의 재미는 보는 재미, 참여하는 재미, 먹는 재미가 가장 크다. 함께 보고, 즐기고, 먹는 가운데 공동체 의식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대동성'의 확보로 귀결된다.
 울산의 대표 축제이자 유일한 문화관광 축제인 옹기축제가 한단계 발전하기 위한 조건은 비교적 간단하다. 현재보다 많은 사람들이 축제장을 찾아서 즐기고 호평해 주는 것.
 그러나, 이것을 만들어 나가는 입장에서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주차시설 등 기반시설 확충과 먹거리 조성, 전국홍보와 마케팅, 대표 킬러콘텐츠의 완성도, 국외 홍보를 통한 외국인 방문 등등에 이르기까지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것을 해결하는 또 하나의 선결조건은 예산 확보의 문제이다. 예산과 행정력의 뒷바침 없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울산옹기축제 예산규모는 전국 문화관광 유망축제 중에서는 중하위권이며, 우수축제와 비교하면 최하위권 수준이다.

 올해 축제는 제한된 예산의 범위 내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행하며, 옹기장수촌, 옹기장난촌, 옹기난장촌, 옹기산적촌, 옹기도깨비촌, 옹기무형유산관, 옹기발전세미나 등등 주요 프로그램을 완성도 있게 만들어 내어 유망축제를 넘어 우수축제로 한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어 낸다는 각오로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예산규모로는 축제기간의 연장이나 규모 있는 핵심콘텐츠의 구축 등 모든 부분에서 제약을 받는다. 우수축제로의 도약을 위해서 좋은 아이디어를 모으는 일과 이를 축제장에 적용하기 위한 예산의 확보가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울산 시민들이 삼삼오오 가족들과 연인들과 동료들과 축제장을 찾아 즐겁게 참여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울산옹기축제가 유망축제를 넘어 우수축제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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