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엄마의 공정선거지원단 도전기
두 아이 엄마의 공정선거지원단 도전기
  • 울산신문
  • 승인 2017.04.1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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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민영 동구선관위 공정선거지원단
▲ 김민영 동구선관위 공정선거지원단

8년차 주부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서 육아에만 매달리면서 사회활동을 접고 살았다. 돌아가는 정치에는 더 무관심하였다. 물론 선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자식을 위하여 모정의 세월을 보내던 중에 선거에 눈을 뜨는 기회가 찾아왔다.

 우연히 취업 사이트에서 공정선거지원단 모집 글을 보았다. 솔직히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도 모른 채 취업만 하고 보자는 일념 하에 지원을 하기로 했다. 하는 일에 대해서는 할 수 있다는 의지와 각오를 단단히 먹고 노력한다면 잘 해 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겁도 없이 지원하였다.
 이력서를 작성하고 관련 서류를 준비하면서 동구선거관리위원회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고,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도 이때 찾아보게 되었지만 아는 것은 없었다.

 1차 관문인 서류과정을 통과하고 면접심사 때 면접관 계장께서 했던 질문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어떤 곳인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알고 지원하셨나요?" 솔직히 잘 모르고 있었지만 면접 준비를 하면서 이것저것 찾아봤을 때 운동경기를 할 때 심판 있듯이 선거운동을 할 때 공정하게 심판을 보는 곳이라 생각된다고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면접답변을 잘했는지 최종 합격되었다. 그 동안의 정치에 대한 벽을 허물고 궁금함과 관심을 갖게 되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공정선거지원단의 임무는 무엇인지 등을 알아보면서 새로운 일자리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했다.

 설레는 첫 출근, 낯선 환경과 사람들 조금은 당황되고 겁도 났다. 며칠을 지나니 조금 익숙해졌다. 함께 일하는 공정선거지원단 멤버가 너무 좋아서 마음의 안정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업무에 대한 궁금증과 의욕도 생겼다.
 현장 단속활동 전 공직선거법에 대한 법령해설·각종 위반사례 등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난생처음 보고 듣는 것이라 솔직히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했고 낯설기만 했다. 이런 나의 마음을 눈치 챘는지 지도홍보계장께서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돌아서서 질문을 던지면서 답을 하라고 했다. 답은 틀려도 좋으니 생각을 답하라고 했다. 엉터리 대답할 때에는 관련 사례를 들어가면서 이해시켜 주었다. 단속활동에 필요한 소양교육까지, 이렇게 이론교육과 질문과 답변의 토론식 교육 덕분에 지겨움보다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현장에 투입되고 여러 사례들을 직접 몸소 겪어보니 까다로운 법조문들이 하나둘 이해되기 시작했다.
 지금껏 나는 선거에 대한 별다른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 그저 선거철이 되면 길에서 명함이 배부하고 후보자 현수막이 걸리고 거리에서 선거운동원들의 인사와 구호 등의 전경을 무심히 지나쳐왔다. 그러나 이제 공정선거지원단의 입장에서 보니 각 상황별 문제점과 위법 여부에 대해 심판하는 고민도 갖게 되었고 정당, 후보자, 선거운동관계자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하여 선거관리위원회와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쌓게 되니 자부심이 생겨났다. 이 일을 하면 할수록, 깨끗한 선거라는 하나의 큰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 동안 여러 가지 변명으로 투표하지 않은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이번 선거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되었으면 한다.
 우리 공정선거지원단은 이번 선거가 대한민국의 대표자를 뽑는 대통령선거이니만큼, 지금껏 교육받고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선거가 끝날 때 까지 공정하고 정의로운 잣대로 한 치의 어긋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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