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고경태 프라우메디병원 내과 전문의가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병세의 원인과 처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거리에는 벚꽃과 목련이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으나, 아침저녁으로 제법 날씨가 쌀쌀한 등 일교차가 심하다 보니 감기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감기만큼 대상포진도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 수는 2010년 48만3,533명에서 2016년 69만1,339명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울산 남구 박모(28) 씨는 평소 극심한 스트레스로 끼니를 거르다시피 했다. 면역이  약해진 그는 몸살과 함께 입술 주변으로 수포가 생겼다. 발생 범위가 좁았던 수포는 어느새 턱 전체까지 퍼지고 병원에서 대상포진이란 진단을 받았다. 수포는 4주가 되어서야 가라앉았지만 붉은 흉터가 남아서 한동안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대상 포진은 발병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72시간 안에 치료하지 않으면 그만큼 통증도 길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 증세는 감기, 협심증, 초기 디스크 질환, 피부염과 비슷해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또한 피부의 병적인 변화나 모양이 전형적인 형태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간단한 치료가 가능하면서도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의 증세를 프라우메디병원 고경태 내과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소아기에 수두 일으킨 후 바이러스 잠복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다시 활성화 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흔히 가슴이나 등에 띠 모양으로 분포하고 몸 한쪽 부분에 나타난다.
 산통과 맞먹는 극심한 통증으로 악명이 높은 대상포진은 심한 통증과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발진이 치료된 이후에도 심각한 통증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며, 수면장애, 우울증, 만성피로 등의 합병증이 삶의 질을 악화시킨다.
 
#발열·전신 쇠약감·가려움증 등이 초기 증상
중년 이후 특히 노년층에서 많이 발병하던 대상포진은 요즘 2-30대 젊은 층까지 확산되고 있어 젊은 층이라고 안전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초기에는 발열과 전신 쇠약감, 가려움증, 통증, 감각이상의 증상이 나타난 후 발질, 발열, 두통, 오한, 배탈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수포발생 7-10일 정도가 되면 부스럼딱지가 생기고 2-4주 후면 증상이 사라진다.
 보통은 피부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얼굴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고, 특히 얼굴에 크게 대상포진이 자리 잡으면 치료 후 흉터가 생기기도 한다.
 드문 경우 눈에 발생하여 시력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귀에 발생하면 안면 신경 마비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뇌척수막염, 방광기능 장애 등이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전문의 진찰만으로도 쉽게 처방 가능
이처럼 대상포진은 전문의의 진찰만으로도 충분한 처방이 가능하다. 보통 치료는 일주일 동안 하는 것이 원칙이며, 만약 수포가 생겼다면 늦어도 3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한 얼굴에 대상포진이 발생하거나 65세 이상 노인,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에게는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입원하여 치료받는 것이 권장되기도 한다. 또한 앞서 말한 대상포진성 통증은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72시간 안에 치료 않으면 통증 길어져
주로 입원한 환자에게 쓰이는 검사 방법으로 수포를 면봉으로 긁어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체세포 모양이 관찰되면 대상포진으로 의심한다.
 또한 수포액을 세포 배양해 바이러스 검출로도 확인 가능하다. 바이러스 핵산을 검출하는 증합효소연쇄반응(PCR; polymerase chain reaction)도 임상에서 사용한다.
 
#스트레스·면역력 저하가 발병률 높여 
대상포진은 대체로 체력이 저하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경향이 높아 최근 스트레스가 심한 수험생이나 2-30대 젊은 층, 가끔 10세 미만에서도 발병한다. 따라서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더욱 발병률이 높아진다.
 또한 암환자 및 항암치료자, 만성질환자,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은 사람들은 대상포진의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건강한 식사습관이 필요하다. 술, 카페인, 설탕, 소금,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음식 등은 피하고, 골고루 적당한 영양 섭취와 섬유소 섭취가 필요하며,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상포진 및 장기간 통증의 위험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45세 이상부터는 예방접종 권장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현재 1회 접종만을 권고하며, 재접종은 권고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단순 포진인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예방하는 것은 아님을 인지해야 할 것 이다.
 접종 후 2주 정도 지나면 항체가 생성되며, 젊을수록 항체가 잘 생기며, 수두를 앓은 적이 있는 사람도 예방 접종이 가능하다.
 또한 대상포진을 앓은 적이 있는 환자들에 대해 증세가 호전되고 6-12개월이 지난 후에 예방접종을 권유하고 있다.
 요즘 같은 환절기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많은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특히 대상포진의 경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통증이 동반되어 일상생활을 유지함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젊은 층의 경우 이러한 통증이 동반되진 않지만 가려움증이 계속 유지되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 후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또한 피부의 증상이 완치된 이후에도 해당 부위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노년층 환자 30% 확률로 발생하기도 한다. 때문에 45세 이상부터는 예방접종을 권장하며,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일상생활에서 식습관 등의 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정리=차은주기자uscej@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