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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시]도다리 쑥국
2017년 04월 18일 (화) 19:48:06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도다리 쑥국
                                                                    
류윤모
 
산란을 끝낸,
새살 뽀드득 뽀드득 차오를 때쯤의
물 좋은 싱싱한 도다리와
설한풍에 얼고 녹기를 거듭하던
귀때기 새파란 햇쑥을 넣고
한 소큼 끓여 내놓는
도다리 쑥국이 별미라 했네
뱃속에 소담스런 알집을 품어
후련히 어미 노릇 끝낸 도다리와
현기증 나는 보릿고개 넘고 넘어
간난고초로 어린 것들 젖 물려 키워낸
질기디 질긴 생명력의 쑥은
원초적 모성의 조합이라서
놓아버린 입맛을 당겨온다고도 했네
쑥은 도다리의 비린내 없애주고
도다리는 쌉싸름한 쑥 내음 잡아주는,
풋사랑 건네고픈 쑥의 간절함과
제 살 보시하고자 아낌없이 내놓는
도다리의 어진 마음이 한데 어우러져
서로의 흉허물 덮어주고 안아 들여
봄빛으로 애틋하게 풀어내는
도다리 쑥국 마주하고
순한 눈빛으로 깊어져
저절로 사랑이 전해지는
 

●류윤모 시인- 경북 상주 출생, '지평의 시인들' 10집 및 '예술세계' 신인상으로 등단, 제14회 울산문학상 시 부문, 시집 '내 생의 빛나던 한 순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2007년 우수문학 도서) 외

   
▲ 최종두 시인
시를 언어의 예술이라 부르기도 한다. 시뿐만이 아니라 소설이나 수필, 동화 등 다른 문학의 작품들도 언어를 표현매체로 삼게 된다. 그러나 그 중에서 시가 언어를 아주 중요한 재목으로 이용함은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다. 가장 먼저 시가 노리는 것은 독자를 감동케 하는 일인 것이다. 류윤모 시인이 위의 도다리 쑥국이란 시에서 "새살 뽀드득 뽀드득 차오를 때쯤의 물 좋은 싱싱한 도다리와 설한풍에 얼고 녹기를 거듭하던 귀때기 새파란 햇쑥을 넣고 한 소큼 끓여 내놓는 도다리 쑥국이 별미라 했네" 하고 흔한 일상의 언어를 곱게 다듬어 시의 맛을 내고 있듯이, 그는 유독 언어를 목수가 대패질로 나무를 빛나게 하듯이 평범한 언어를 잘 맞추어 좋은 시를 쓴다. 고즈넉한 풍경과 경치를 다듬어 시를 생산하는 시인이 바로 류윤모 시인이다. 그래서 그가 미덥다. 류윤모 시인은 이제 시의 한 경지, 한 경지의 계단을 넘으며 질기디 질긴 생명력의 쑥이 되어 원초적 모성의 조합으로 놓아버린 입맛을 당겨오듯이 시에도 진 맛을 더하는 시인으로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무한히 성장하리라 기대해본다. 최종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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