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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가 나선화 문화재청장에게 병영성 복원을 위한 예산 반영을 건의하고 나섰다. 중구는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에서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현장 방문을 실시하고 병영성의 현황을 설명했다.

문화재청의 이번 방문은 올해로 축성 600주년을 맞은 병영성의 신속하고 정확한 복원을 위해 현장을 둘러보고, 예산 반영 등의 현안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박성민 중구청장은 "토지 매입이 완료된 곳의 성곽정비가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주민 접근성과 거점지점이 될 수 있는 북문 복원이 시급하다"라며 "2018년 사업비에 35억여원에 이르는 '북문 복원 사업비'를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올해 북문 고증 기본계획과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내년도에 북문을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2017년 사업비에 북문 복원 실시설계비를 존치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어 남문지 일원은 오랫동안 보상이 진행되지 못하면서 사유재산권 침해 문제가 발생하고, 낙후된 환경 개선이 어려워 민원도 발생하고 있다며 조속한 복원을 위한 예산의 지속적인 반영을 당부했다.

나 문화재청장은 "병영성 복원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조속히 예산이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울산은 '성곽의 도시'라 불릴만큼 관문성, 언양읍성, 병영성, 개운포성, 서생포왜성 등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성곽들을 갖고 있다. 울산은 해안을 통한 교류와 해상교통의 요충지였으며, 국토방위상 중요한 군사거점이 되어 왔던 곳이기 때문이다.

이 중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은 구시가지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언제라도 찾아가 볼 수 있는 울산의 대표적 성곽유적으로 조선시대 말까지 경상좌도 병마절도사가 근무하던 도(道)단위 최고 군사시설이었다. 병영성은 수많은 부침이 있었다. 임진왜란 때 가등청정(加藤淸正)이 울산왜성을 축조하면서 병영성 성벽의 성돌을 옮겨갔고, 또 해방이후 성터에 민가가 들어서면서 성터는 경작지로 개간됐으며, 대단위 아파트와 주택이 밀집되면서 성은 훼손됐다. 뿐만 아니라 도시개발에 밀려 도심지역에 입지한 병영성은 개발을 제한하는 장애요인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 부침의 역사를 뒤로하고 이제 병영성이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문제는 예산이다. 성곽의 도시 울산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문화재청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청장이 현장을 보고 간만큼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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