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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울산의 법인 부담세액이 4년 전과 비교해 거의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세 산출 기준인 2014년 당시 현대중공업은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는 등 울산핵심 지역 산업인 조선업 경기 불황의 영향을 받았다는 해석이다. 게다가 석유화학업계도 2014년 세계경기 침체에 저유가, 중국경제 둔화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탓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국세청 통계연보를 보면 2015년 울산에서 법인세를 신고한 기업은 8,633개로 이들이 부담한 세액은 총 5,242억원이었다. 법인 수는 2011년(6,546개)보다 31.9% 늘었다.
 그러나 총 부담세액은 2011년 1조3,435억원에서 61.0%나 쪼그라들었다. 울산의 법인세 총 부담세액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울산 다음으로 감소율이 높은 대전(-23.0%)보다 40%포인트 가까이 컸다.

 울산의 법인 부담세액이 유달리 많이 감소한 것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관련업체들이 부진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2015년 법인세 신고는 2014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매겨지는데, 2014년에는 세계적인 조선 경기 불황이 가시화하고 저가수주 여파로 조선업계가 몸살을 앓던 때였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3조2,000억원의 역대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다 석유화학업계가 저유가 쇼크를 맞았던 지난 2014년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것도 2015년 법인세 급락에 주요요인으로 판단된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2,2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OIL도 1980년 사업시작 이후 처음으로 2,589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부동산 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제주의 총 법인세 부담액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제주의 총부담 세액은 2011년 703억원에서 2015년 2,541억원으로 4배 가까운 261.5%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제주의 법인 수는 53.6%(4,871개→7,480개) 늘어 전국 평균 증가율(28.5%)의 2배에 달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제주도로 국내외 관광객이 유입되고 대규모 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법인 수와 부담세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주 다음으로는 광주 100.3%, 충북 60.8% 순으로 총 부담세액 증가율이 높았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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