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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통계상으로는 아직 울산은 세종시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나타났지만 그만큼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올해 3월말 기준 인구통계를 분석해본 결과 울산의 주민등록 인구의 평균연령은 9년만에 4.4세 증가했다. 주민등록 인구통계 시스템으로 처음 집계가 이뤄진 2008년 울산의 평균연령은 34.7세였으나, 매년 빠르게 증가해 현재 39.1세를 기록했다.

구·군별로는 중구가 35.9세에서 40.4세로 4.5세, 남구가 34.5세에서 39.3세로 4.8세, 동구가 34.5세에서 38.4세로 3.9세, 북구가 32.3세에서 36.4세로 4.1세, 울주군이 36.0세에서 40.4세로 4.4세 각각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현재 평균 연령은 41.2세로 9년전보다 4.2세 증가했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울산은 세종시(36.8세)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평균연령이 낮았고, 광주(39.2세), 경기(39.4세), 대전(39.6세), 인천(40.1세), 제주(40.6세) 등과 함께 평균연령보다 젊은 인구구조를 보였다. 기초자치단체인 시·군·구 중에서는 광주 광산구의 평균연령이 36.0세로 가장 낮았고, 경기 화성(36.1세), 오산(36.2세), 울산 북구(36.4세) 등이 뒤를 이었다.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시군구는 경북 의성(55.1세), 군위(54.7세), 전남 고흥(54.0세), 경남 합천(53.7세) 등이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젊은층의 탈 울산과 퇴직자들의 울산 이탈이다.

일자리가 줄면서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다, 산업재해·고령화 등으로 사망률은 전국 최고 수준인데 애 낳지 않는 현실까지 겹치면서 울산지역 인구절벽의 심각성은 더해진 상황이다.

문제는 울산을 떠나는 이들을 잡아둘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인구는 곧 도시의 자산이자 미래성장의 담보물이다. 인구감소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당장 마련해야 한다.

도시의 고령화는 성장을 멈추고 쇠퇴한다는 의미다. 일할 사람이 줄어들고 국가나 지자체가 먹여살려야 할 사람만 는다는 것이다. 울산의 경우 시니어를 위한 지원센터가 개설돼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보다 많은 베이비부머나 시니어들이 재사회화와 취업 등을 준비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전략을 짜는 일은 시급한 현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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