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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영 경제부차장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가 동시에 살아나며 수출 주도형 구조인 울산경제에도 훈풍이 불었다. 울산은 수출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아 세계 경제가 살아나고 교역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수혜를 입는다.
 울산수출이 4개월째 증가세다. 지난해 12월 3.2% 증가로 돌아선 이후 1월 11.5%, 2월 38.4%, 3월 9.5%로 이어지고 있다 상승이다. 석유·화학제품과 자동차가 수출 상승을 주도했고 선박도 오랜만에 수출 물량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주력품목이 일제히 증가하며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울산가계의 지갑은 꽁꽁 얼어붙어 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0.4로 전국 평균(96.7)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의 소비자동향지수 모두 전국보다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전국에서도 유독 울산가계가 경기를 안 좋게 보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때문에 울산내수 경기는 전국 최저 수준이다. 울산상의의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72로 직전 분기보다 43포인트 하락했다.

 실제 지역 백화점업계가 '역대 최대'라는 타이틀을 달고 대대적인 봄 정기세일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실시했지만, 지난해 세일에 비해 오히려 매출이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양대 백화점인 롯데·현대백화점 모두 -5%대 역신장한 것.
 조선업 침체 여파로 인해 울산의 소비 심리가 전국 최저 수준에 머물면서 지역 백화점의 봄정기세일의 판매실적이 하락하는 등 내수가 부진한 결과를 낳았다.
 지역 내 가계부채도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인다. 올 2월말 울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869억원 증가한 19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중 20조원 달성은 시간 문제다.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수출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물가 상승에 기준금리 인상 압박, 가계부채 부담 등 위협요소 때문에 가계 살림살이에 긍정적 낙수효과가 크지 않은 '오늘의 울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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