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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 선거 14일 앞둔 시점에 울산의 표심은 여전히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중반전을 넘기면 후보를 향한 표심이 거의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18대 대선에서 울산의 후보 지지도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준거가 될 것이라 여겨진다.

18대 대선 과반이상 보수에 몰표
20대 총선 동·북구 무소속 당선
남갑·을도 야권 후보에 진땀승
울산 유권자 표심 향방 안갯속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2월의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울산의 69만4,938표 중 41만3,977표를 얻어 59.78% 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20%이상 격차로 따돌린 결과였다. 당시 문 후보는 27만5,451표를 얻어 39.78%에 머물렀다.
 지역구별로 봐도 울산시 5개 지역 모두 과반이상이 보수후보에게 몰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울산시 내에서도 보수성향이 강한 곳으로 꼽히던 울주군민(12만3,701표)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62.92%(7만7,446표)의 지지를 한 반면, 문 후보는 36.57%에 그쳤다. 또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중구(14만4,599표)에서도 박 전 대통령은 이와 비슷한 62.62%(9만238표)로 문 후보(36.99%, 5만3,304표) )를 25.63%격차로 따돌렸다.
 이어 남구(21만1,458표)는 박 전 대통령 61.42%(12만9,515표)·문 후보 38.19%(8만536), 동구(10만7,305표)도 박 전 대통령 55.15%(5만8,969표)·문 후보 44.33%(4만7,401표), 북구(10만7,875표)는 박 전 대통령 53.76%(5만7,809표)·문 후보 45.75%(4만9,202표)순을 보였다.


 그러나 이 구도는 지난해 4·13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재현되지 않아 울산이 '보수텃밭'이라는 별칭이 실종됐다.
 앞서 19대 총선에서 울산 6개 지역구 의석수 모두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차지하며 대승을 거뒀지만, 지난해 총선에선 전 통합진보당 출신 김종훈·윤종오 무소속 후보가 각각 동구와 북구에서 압도적인 득표로 국회에 입성하면서 새누리당 의석수는 4석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남구 갑·을에서 초선의 이채익(42.19%)·박맹우(42.97%) 새누리당 후보가 경쟁후보였던 심규명(39.81%)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송철호(40.64%) 후보를 각각 2.38%, 2.33% 격차로 힘겹게 이겼다. 특히 야권에선 당시 신당에 불과했던 국민의당이 전국적으로 녹색바람 선전으로 야권 분열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보수후보가 턱걸이로 이긴 것에 대해 유의미한 결과라는 분석을 했다.
 그나마 중구와 울주는 보수성향이 강한만큼, 4선의 정갑윤 새누리당 후보와 3선의 강길부 무소속 후보가 10%이상의 격차로 무난히 승리를 거머쥐었다.


 2강으로 압축되고 있는 울산의 대선 양상은 어떻게 귀결될까? 각 진영마다 예측은 다르겠지만 지난 대선과 지난해 총선 결과를 분석하면 중반 이후의 울산 표심의 대체적인 윤곽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조영재 기자 us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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